2023/03/21 2

프리드리히 실러: (2) '산책'

(앞에서 계속됩니다.) 거기서 즐거운 소유물, 자유 생업이 융성하게 되고, 강변의 갈대에서 푸르스름한 신(神)은 손짓한다. 도끼가 쉭 하며 나무에 박히면, 나무 요정은 신음한다. 나무의 머리통이 굉음을 내며 무거운 짐으로 쓰러진다. 암석의 파편, 돌 하나가 지레에 받힌 채 흔들리고, 105 산 사나이는 산허리 계곡에서 아래로 향해 사라진다. 물키베르의 가슴에는 쇠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고, 힘줄 튀어나온 주먹 아래 강철의 섬광이 튀어 나가며, 황금의 아마포는 춤추는 멀렛 가락을 휘어 감는다. 베짜는 갈대는 실타래를 통해 바람 소리를 내고, 110 멀리 부둣가에서 항해사가 외친다, 전함이 기다린다고. 동족 사람의 부지런함이 낯선 이방인의 나라로 옮겨지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낯선 선물에 마냥 쾌재를 부른다...

21 독일시 2023.03.21

프리드리히 실러: (1) '산책'

친애하는 나의 제자 M에게~ 당신을 위해서 실러의 산책을 번역하여 올려놓습니다. 번역하는 데 힘이 들어서 5일이나 걸렸습니다. 각주가 지워졌군요. ㅠㅠ 조만간 해설도 올려놓겠습니다. 관심 부탁드리면서 ....................... 산책 프리드리히 실러 안녕, 불그스름한 봉우리로 빛나는 나의 산(山)아, 사랑스럽게 산을 환하게 비추는 태양이여, 잘 있었니? 인사하노라, 생기 넘치는 평야여, 바람 스치는 보리수여 즐거운 합창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여, 초록의 숲 위의 갈색으로 비치는 산과 산 그리고 5 감옥 같은 방에 갇혀 답답한 대화를 나누다가 빠져나온 나의 주위에는 끝없이 펴져 나가는 아름다운 창공의 푸르름이여, 너는 기쁜 마음으로 나를 구원해 주는구나. 스쳐 지나가는 향기로운 바람은..

21 독일시 202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