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독일시

박설호: (2) “보라! 호메로스의 태양은 우리에게도 미소 지을 거야!” 실러의 「산책」 해설

필자 (匹子) 2023. 3. 22. 11:33

2. 각론

 

 

21행: 감미로운이라는 표현 속에는 신의 음식, 암브로시아의 의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신의 영양을 공급받은이라는 의미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39행: 여기서 “동족 사람”이란 국가의 개념이 나타난 다음에 형성된 동향인을 가리킵니다.

47행: “울부짖는 소리”는 갈등, 투쟁 그리고 전쟁으로 이어진 투쟁을 유추하는 시어입니다.

51행: 수렵으로 살아가는 부족 그리고 농경 생활을 영위하는 부족들은 때로는 전쟁을 치르고, 때로는 평화롭게 살아갔습니다.

57행: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에 의하면 농경 사회에서 사유권이 확립되었고, 계층이 형성되었으며, 가부장의 국가가 탄생하였습니다. Friedrich Engels: Der Ursprung der Familie, des Privateigenthums und des Staats, Zürich 1884. 시인은 오로지 먹거리만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근시안적인 시각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있습니다.

 

64행: 이 대목에서 실러는 유럽 국가의 수직적 계층 구도를 은근히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69행: 가부장 국가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여성의 권리는 박탈당했습니다. 이에 저항하면 그들은 다른 지역으로 추방당하곤 하였습니다.

90행: 페나테스 신은 식량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고대 로마 사람들은 멀리 떠날 때 페너테스 신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습니다. 나중에 페나테스 숭배는 국가적 제사로 발전하였습니다.

103행: 나무 요정은 그리스 신화에서는 드리아덴Dryaden으로 표기됩니다. 드리아덴은 나무의 외양과 아름다움을 관장합니다.

 

107행: 물키베르는 고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화산의 신을 가리킵니다.

120행: 아말테이아는 신화에 의하면 제우스를 키운 암염소입니다. 제우스를 키울 때 아말테이아는 뿔을 다쳤는데, 제우스는 미안한 마음에 뿔에서 모든 재물이 솟아 나오도록 조처하였습니다. 풍요로운 뿔은 코르누코피아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127행: 이리스는 무지개를 관장하는 여신으로 신화에 의하면 신의 심부름꾼으로 활동했습니다.

161행: 독일의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는 「헤센의 급사 Der hessische Landbote」에서 “왕궁에는 전쟁을, 오두막에는 평화를”하고 일갈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절은 실러의 「산책」을 접하고 기술한 것 같습니다.

 

161행 – 163행: 장작 루소의 자연법사상 내지는 문화적 비관주의를 떠올리게 합니다. 인간은 자연의 조화로움을 어기고 법을 잘못 실천하여 세상을 거짓과 배신으로 이어나가게 했다는 것입니다.

166행: 실러는 여기서 프랑스 7월혁명과 자코뱅주의자들의 공포 정치를 암시합니다. 크리스토프 기르타너Christoph Girtaner는 자코뱅주의를 “피에 굶주린 호랑이 무리”라고 명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실러는 호랑이를 달리 이해합니다. 즉 호랑이는 “자유를 위해서 창살을 박살 내고 감옥을 빠져나오는 인간”에 대한 비유입니다. 인간은 실러에 의하면 찬란한 문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인으로 살고 있으며, 자신의 고유한 역량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행: 마지막 시구는 오늘날 한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갈구하는 전언으로 인용되곤 합니다. 가령 구동독 사람들은 현실의 변화를 갈구하면서 이 구절을 자주 인용하였습니다. Andreas BÜCHTEMANN: … und die Sonne Homers, siehe! Sie lächelt auch uns. Erinnerungen eines Pfarrersohnes und DDR-Bürgers, Verlag Traugott Bautz, Nordhausen 2014.

 

관심이 있는 분은 다음의 자료 또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정희: 숭고 개념의 시적 형상화, 실러의 비가 산책을 중심으로, 독일언어문학, 35집, 2007, 209 -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