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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560) 정조의 활쏘기

정조는 마치 신궁 (神弓)처럼 활을 잘 쏘았다. 50 개의 화살 가운데 항상 과녁에 맞춘 것은 49개의 화살이었다. 놀라운 것은 그가 백발백중의 결과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사실이다. 마흔 아홉의 화살을 과녁에 내다꽂은 뒤에 정조는 마지막 한발을 의도적으로 맞추지 않았다. 완벽을 거부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음의 활쏘기에 스스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일까? 이에 대해서 역사가들은 정확하게 답할 수 있을지 모른다. 챔피언이 된 뒤에 타이틀을 지키는 것은 챔피언을 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일보다, 갑절로 어려운 법이다. 완벽함을 고수하는 일은 어쩌면 신의 행위가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정조처럼 모든 일에 있어서 한 가지 잘못을 의도적으로 저지르는 게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의 정신 건강..

3 내 단상 2023.03.16

서로박: (3) 조아키노의 제 3제국에 대한 갈망

(앞에서 계속됩니다.) 13. 천년왕국과 최후의 심판: 세 번째 나라는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의 파시스트에 의해서 어처구니없는 제 3 제국이라는 용어로 사용된 바 있습니다. 조아키노는 단 한 번도 “제 3의 제국”을 명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1190년 강림절을 기점으로 세 번째 성령의 시대가 출현하리라고 암시하였습니다. 언젠가는 선한 기독교인들이 다스리는 평등한 시대가 반드시 출현하리라는 것입니다. 그 시점은 아마 1260이 되리라고 조아키노는 예견하였습니다. 이는 바로 천년 후의 그리스도의 재탄생, 다시 말해서 재림을 뜻하는 것으로서, 그 자체 경천동지할 개벽이며, 놀라운 휴거의 사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혹은 그리스도의 대리인인 성신 내지는 성령이 재림하는 마지막 심판의 날이 도래하게..

38 중세 문헌 20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