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세계 문화

비련의 유대민족 (1)

필자 (匹子) 2023. 3. 25. 09:41

나에게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나를 모조리 싸잡아 비난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왜냐하면 나에게도 일부 좋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를 인정할지는 모르지만.) 이는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특정한 민족을 통채로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다. 가령 일본이 독도를 차지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인 전체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본인들 가운데에는 더러 양심적인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독도를 한국땅이라고 정당하게 인정한다. 그런데 과거 역사에는 한 민족이 통째로 매도되어 싸잡아 비판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유대인들이 바로 그 대상이었다.

 

 

 

 

 

유대 민족은 모세 이후의 아브라함, 이삭의 자손들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야훼 신을 모셨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아하스베루스라는 이름을 지닌 유대인은 그리스도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이로 인하여 유대인은 나라 없이 영원히 방랑하리 숙명적 오명을 얻게 되었다.

 

 

 

할레 의식을 거행하는 장면

 

 

위의 동판화는 유대인을 비아냥거리려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유대인들은 그룹을 지어서 그리스도의 살인에 동참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수많은 유럽 사람들은 유대인을 증오했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살인과 관련성을 지닌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자렛 출신의 예수 또한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하려고 하였다. 반유대주의 Anti-semitismus는 돈과 권력을 더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거짓된 상에 불과하다.

 

 

 

 

 

누군가가 영원히 방랑하면서 살아가야 할 유대인의 사악한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화가의 의도는 잔인하고, 교활하다. 왜냐하면 그림은 사특하고 노회한 유대인 노인을 묘사함으로써, 반유대주의의 사악한 감정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반유대주의는 예술에서도 그대로 표출되었다. 구스타프 도레가 1852년에 그린 그림이다.

 

 

 

 

 

위의 사진은 "유대인 성당 Synagoge"에서 흔히 바라볼 수 있는 상징물이다. 이것은 "메노라 Menora"라고 명명된다. 여섯 개의 촛불은 하늘로 향하고 있다. 이것은 십자성, 다시 말해서 다윗의 별에 나타나는 여 섯 개의 불꽃과 관련된다. 이는 신이 6일에 걸쳐서 세계를 창조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위의 사진은 다윗의 별을 가리킨다. 이 별은 인간과 신의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가만히 바라보면 십자성은 두 개의 삼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은 신으로부터 생명을 얻는다. (역삼각형) 인간은 결국 신으로 되돌아간다. (삼각형) 혹자는 삼각형 (W)과 역삼각형 (M)을 하늘과 땅의 경천동지를 통한 짝짓기로 해석하곤 하였다. 열두 개의 모서리는 이스라엘의 12 부족을 상징한다. 유대인들은 히틀러 치하에 노란 별을 가슴에 달고 살아야 했다. 

 

 

 

 

 

유대인들은 고향 없이 방랑하였다. 낯선 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을 벌어야 했다. 그들은 고리 대금업, 재단사, 악기 연주가, 화장품 판매 등으로 먹고 살았다. 유대인들 가운데 부동산업자는 한 명도 없었다. 유대인 예술가 가운데 작가와 음악가는 많지만, 화가 내지 부동산업자가 드문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유대인들이 이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었다. 작가와 음악가는 타지역을 떠날 때 원고뭉치 혹은 바이올린 하나만 달랑 들고 도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화가 내지 부동산업자는 재산을 내버려두어야 한다. 어쨌든 우리는 "유대인" 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을 연상하게 된다. 채무자에게 1파운드의 살을 떼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는 셰익스피어의 등장인물을 생각해 보라. 누구든 간에 돈이 없으면 타향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뿔뿔히 흩어져서 악착같이 살아야 했다. "디아스포라 Diaspora"는 흩어짐을 뜻하는 단어이다. 유대인 추방은 기원 후 5세기에 에스파냐에서 발생하였다. 수많은 유대인들이 에스파냐를 떠나 다시금 유랑 길에 오르게 된다. 

 

 

 

 

유랑길에 오른 유대인들 가운데 동유럽에 정착된 유대인들은 "아쉬케나짐"이라고 명명된다. 이들은 자신의 유대인의 풍습과 전통을 가장 소중하게 보존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크라이나 지방에서 주로 농사를 짓고 살았으므로, 다른 유럽인들과 경제적으로 조우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에 비해 서방 세계에서 문명인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은 "넥타이 유대인 Krawatten-Juden"으로 명명되었다. 가령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대표적인 넥타이 유대인이었다.

 

 

 

아쉬케나짐의 삶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감상하면 된다. 수많은 유대인들이 우크라이나 지방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다. 그들은 자신의 유대 전통을 고수하면서 살았는데, 슬라브 민족과 마찰을 불러일으킨다. 이로 인하여 또 다시 유대인 박해가 발생하게 된다. 유대인 박해는 독일어로 "Pogrom"이라고 하는데, 이는 러시아어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독일에서 유대인 박해가 발생하여 많은 유대인들이 학살당했다고 알고 있는데, 소련에서의 유대인 학살 또한 대대적으로 발생하였다.

 

 

막간을 이용하여 음악 한 곡을 들어보기로 한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유대인들의 결혼식을 접할 수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XTwbQlJKY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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