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한국 문학

박설호: (1) 문창길의 시, "너는 네 우주를 안고 돌아올 것이다"

필자 (匹子) 2023. 10. 31. 11:42

1.

B: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다룰 작품은 문창길 시인의 시 「산족마을 동승 신쀼의식을 보며」입니다. 작품은 일견 미얀마의 종교적 관습을 서술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선생님은 어떠한 이유에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요?

A: 문 시인의 시편은 한마디로 그냥 넘길 수 없는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명시의 기준을 무엇보다도 주제의 다양성에서 발견하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기 무엇하지만, 작품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복합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첫째로 「산족마을 동승 신쀼의식을 보며」는 미얀마의 소승불교의 전통적 문화를 개관하고 있고, 둘째로 불교의 구도 정신 내지는 종교적 인간이 삶에서 추구하는 갈망과 방향성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B: 재미있는 말씀이로군요. 두 가지 다른 주제는 무엇입니까?

A: 여러 번에 걸쳐 문 시인의 시를 읽으면 우리는 그것들을 유추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은 셋째로 교육의 본질적 의미 그리고 젊은이가 체험하는 입신(立身)의 방향성을 숙고하게 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 작품은 키우고 보살피는 행위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B: 네 번째 사항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A: 작품을 분석한 다음에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좋습니다. 자고로 도(道)란 한울을 간직하려는 노력, 한울을 키우려는 노력 그리고 한울을 실천하려는 노력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울을 인지하고 간직하려는 노력 (侍天)이 첫 번째의 출발이고, 한울을 키우려는 노력 (養天)이 두 번째의 과정이며, 한울을 실천하는 노력 (体天)이 세 번째 마지막 목표지요. 이 가운데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키우고 보살피며 영양을 공급하는 양천의 과업인데, 문창길 시인의 작품은 바로 이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2.

B: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작품의 세부적 사항을 우선 살펴볼까요? 작품은 도합 3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A: 네. 제1연은 미얀마의 산족 마을의 주위 환경, “단기출가”를 앞둔 “어린 도반”의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습니다.

 

3000미터 고산지대 외딴 산간마을

나의 어린 친구가 속세를 떠나 단기출가를 한다

절 마당에서 동무들과 대나무 공 세팍타크로를 차거나

말고삐를 잡고 풀밭을 찾아다니던 코코 아웅

짧지만 긴 불가의 세계는 높은 산 저 안개밭보다

무궁한 고행을 어린 도반에게 수행케 하리라

뜻도 다 헤아리지 못할 불경을 외우게 하고

붉은 단지를 안고 마을로 내려가 탁발승이 되라 하고

그러다 뜨거운 햇볕 내리쬐면

노승이 주는 샨스타일 얼음과자를 받아 빨면서

맨발의 학승이 되기도 할 것이다

 

B: 미얀마 산족 마을의 “신쀼의식”에 관해서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네, 산족 마을의 사내아이들은 9세에서 13세 사이에 단기간에 걸쳐 승려 생활을 체험합니다. 수행 기간은 1개월에서 6개월 지속됩니다. 여자아이들은 귀에 귀걸이 구멍을 뚫는 의식 (Nathwin)으로 단기출가를 대신하게 되지요. 이는 오랜 관습일 뿐이니, 남녀 차별을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B: 네, 동자승은 바로 승려로 출가하게 되는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동자승은 “불가의 세계”를 체험한 다음 귀가합니다. 물론 일부는 사미가 되어 절에 남기도 합니다. 그들은 수련의 과정에 단지를 들고 시주하는 예식을 올립니다. 행인들은 적선함으로써 자신의 공덕을 “맨발의 학승”들에게 전해주지요. 사람들은 동자승들이 비록 “짧지만 긴 불가의 세계를 체험한 다음에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