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
전홍준
내 얼레에서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시간이 연실처럼 풀려나간다
어디 숨었다가 나타나는지
온산에 아오자이 입은 소녀들
떼창을 하면
세월에 갉아먹힌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항아리에 밀봉해둔 작년의 봄이
발효된 것일까
또 한 철 꽃멀미 앓는
황홀해서 슬픈 계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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