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만 10

서로박: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4)

(앞에서 계속됩니다.) 22. 작품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1), 어머니 없이 자라는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 작품은『프랑켄슈타인』은 심리학적 차원에서 분석될 수 있습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심리적으로 하자를 지닌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는 사이비 과학 그리고 마법적 사고에 집착하는 인물로서 마치 자신과 같은 어떤 생명체를 기필코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한 그의 이념은 처음부터 편집적 광기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게다가 프랑켄슈타인은 환청에 시달리고, 아침저녁으로 깊은 우울증에 사로잡히는 인물입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인조인간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자신의 분신이라고 명명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확고한 의지는 자신이 스스로 사랑하는 자신의 육체를 별도로 재구성하려는..

35 근대영문헌 2022.03.28

서로박: 카프카의 '학술원을 위한 보고' (1)

(1) 연구하기 껄끄러운, 그러나 독창적인 카프카 문학: 친애하는 B, 오늘은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1883 - 1924)의 단편 소설 한 편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남한의 카프카 연구는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특정 분야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경향은 그 자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연구 대상은 다양화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문화의 지하 갱로 속에 은폐되어 있는, 수준 높은 문학 작품들을 발굴해내는 작업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의 연구 목록에서는 카프카 문학이 거의 배제되어 왔습니다. 그렇다고 카프카의 문학에서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단언하면, 그것은 큰 오산입니다. 카프카의 문학은 그 자체 신비로운 부정의 문학적 현실을 ..

43 20전독문헌 2022.03.15

서로박: 안나 제거스의 기이한 만남

안나 제거스 (A. Seghers, 1900 - 1983)의 단편 모음집, "기이한 만남 (Sonderbare Begegnungen)"은 1973년에 간행되었다. 이 작품 속에는 세 편의 단편, 「지상에 없는 존재에 관한 전설들」 (1970), 「약속 지점」 (1971), 「여행의 만남」 (1972)이 중요 작품에 해당한다. 제거스는 이 작품집을 통하여, 독자에게 예술이 일상 현실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를 말하려고 하였다. 그미는 상상적 요소를 추적하면서, 오래 전부터 자신이 견지해온 창작 의향을 실현시키려고 하였다. “오늘날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사실을 서술하는 일 그리고 여기에 동화적인 색채를 부여하는 일 - 나는 소설 속에서 무엇보다도 그것을 합치시키려고 하였습니다.” 「지상에 없는 존재에 관한..

45 동독문학 2021.07.14

Klaus Hoffmann: Berlin

Oldies but Goodies ㅎㅎ오늘은 클라우스 호프 만의 노래 "베를린"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아주 오래된 곡이지만, 가사에 있어서 그리고 음악에 있어서 명곡으로 손꼽히는 것입니다. 작품은 베를린에 대한 시인의 애증을 담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는 포크 송에 속하는 것입니다. 다음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aQFd7E2pdr4 Mein Gespräch, meine Lieder, Mein Haß und mein Glück, Mein Tag, meine Nacht, mein Vor, mein Zurück, Meine Sonne und Schatten, Zweifel, die ich habe, An dir und in mir..

7 D-Pop 2021.06.20

서로박: 에테아 호프만의 '세라피온의 형제들'

E.T.A. 호프만 (1776 - 1822)의 네 권으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집, "세라피온의 형제들"은 1819년에서 1821년 사이에 간행되었다. 베를린 출판업자인 라이머 (Reimer)는 1818년 2월에 지금까지 다른 곳에 발표되지 않은 소설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간행하는 게 어떤가하고 제안하였다. 사실 호프만은 이미 두 권의 연작 소설집은 간행한 바 있었다. 가령 1814/15년에 간행된 ?판타지 작품들 (Fantasiestücken)? 그리고 1816/17년에 간행된 ?밤 (夜)의 작품들 (Nachtstücken)?이 그 작품집들이다. 호프만은 여러 다른 주제를 지닌 작품들을 하나로 묶어 간행하기 위하여, 소설의 순서 그리고 연결 고리에 신경을 써야 했다. 그리하여 창안된 것이 이른바 소설집의 틀..

17 (독일)동화 2021.01.18

서로박: 에테아 호프만의 '황금냄비'

오늘은 E. T. A. 호프만 (1776 - 1822)의 소설 "황금 냄비"에 관하여 언급하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1814년에 처음으로 간행되었습니다. “새 시대의 어떤 동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작품 속에는 시민적 일상의 세계 그리고 동화의 신비로운 세계가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때로는 병렬적으로 때로는 중첩된 채 전개되고 있습니다. ?황금 냄비?는 작가의 말대로 “요정과 같이 놀라운 기적”을 흔하기 짝이 없는 일상적인 삶과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작가와 동시대인들은 이 작품을 호프만의 대표작으로 간주하였습니다. E.T.A. 호프만 주인공 안젤무스는 꿈꾸는 문학청년입니다. 그는 일상 삶의 일을 행하는 데에 무척 서투르지만,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는 승천일 저녁에 드레스덴의 엘..

17 (독일)동화 2020.12.14

서로박: 에테아 호프만의 '모래 인간'

친애하는 H, 오늘은 호프만의 소설 "모래 인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호프만은 낮에는 법정에서 일하고 밤에는 살롱에서 문학을 논하는 등의 이중생활을 영위하며 살았습니다. 그의 문학 역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연상할 정도로 이중적 내용으로 얽혀 있습니다. 여기서 다루려는 작품은 1816년 연작 소설 “밤의 작품 Nachtstücke” 첫 번째 부분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아주 예민한 대학생 나타나엘은 친구 로타르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씁니다. 즉 기압계 판매상, 코폴라는 우연히 길가에서 사악한 변호사, 코펠리우스를 다시 만났다는 것입니다. 나타나엘은 바로 코펠리우스가 자기 아버지의 목숨을 잃게 한 장본인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왕년에 연금술에 심취해 있었는데, 코펠리우스와 함께 화..

17 (독일)동화 2020.12.14

서로박: 동화, 혹은 가벼움 속의 무거움 (1)

1. 개념: “동화 (Märchen)” 혹은 “민담 (Volksmärchen)” 등의 개념은 그 자체 명확한 게 아닙니다. 보다 세밀한 개념은 그림 형제 (Brüder Grimm)에게서 유래합니다. 독일어 “메르헨 (Märchen)”은 요정 이야기로 번역되지만 반드시 요정이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좁은 의미에서 동화는 전설, 우화, 수수께끼 등의 이야기들과 구분되며, 그 자체 마법의 내용을 담은 이야기로 국한될 수 있습니다. 그렇에 동화는 어린이를 전제로 할 뿐 아니라, 초기 낭만주의의 노벨레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화의 좁은 개념을 채택하기로 합니다. 동화는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습니다: “동화는 시간과 장소를 넘어서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기이하고 놀라운 민속적..

17 (독일)동화 2020.04.29

서로박: 우베 텔캄프의 탑 (5)

(앞에서 계속됩니다.) (26) 제목의 의미 (1): 친애하는 T, 지금까지 우리는 작품의 주제 및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작품의 제목인 “탑”은 여러 가지의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로 그것은 드레스덴의 가상적 도시구역을 가리킵니다. 텔캄프는 집필 당시에 실제로 존재하는 “바이서 히르쉬” 지역을 염두에 두었다고 합니다. 둘째로 제목은 상아탑 내지 동독의 교양 있는 시민계급의 삶의 영역을 지칭합니다. 작가는 작가 그룹 내지 의사들이 살아가는 지역으로서 “탑 속에서”를 설정하였습니다. 학식을 지니고 삶의 모든 측면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줄 알았던 계급은 1977년 비어만 사건 이후로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사회 참여를 거부하고 실내음악에 몰두하는 등 사적인 삶에 몰입..

48 최신독문헌 201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