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르노 28

에른스트 블로흐의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내용 소개 (6)

VII. 삶의 용기의 근원 46. 충분하지 않다. (영어판에는 생략되어 있음) 47. 인간은 어디에 개방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는가? (짤막한 단상) 48. 진정한 계몽주의는 통속화되지 않을뿐더러, 결코 배경 없이 행해지지는 않는다. (이 장에서 블로흐는 기독교의 무신론 사상을 구체적 유토피아로 인정하고, 사회주의의 이상과 관련시키고 있다.) 49. 계몽주의 그리고 무신론은 신의 실체와 정반대되는 동일한 형상인 “악마적인 것”과 만나지 않는다. (이 장에서 블로흐는 선과 악 그리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을 지적하고 있다. 가령 아도르노의 염세적 회의주의 그리고 기존하는 교회의 체제옹호의 입장은 블로흐에 의하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전자는 종교의 긍정적 기능인 믿음과 희망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물화..

27 Bloch 저술 2020.07.19

서로박: 아도르노의 '미학 이론'

테오도르 아도르노 (본명은 Theodor Wiesengrund, 1903 - 1969)의 "미학 이론"은 그의 사후 1년 만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간행되었다. 아도르노의 미학은 모든 이상주의적 유물론적 내용 미학을 거부한다. 그것은 자신의 헤겔 비판서인 "부정의 변증법" (1966)의 내용, "새로운 음악의 철학"에 실린 예술 이론 전반적 입장 그리고 막스 호르크하이머와 함께 쓴 "계몽의 변증법" (1947)에 나오는 입장 등을 포괄하고 있다. 아도르노에 의하면 미적 경험이란 철학적 인식을 보완하는 무엇이라고 한다. 철학적 인식이란 그 자체 사회에 대한 떠오르는 비판적 의식이다. 이에 비하면 예술이란 시대적 역사를 무의식적으로 기술한다. 헤겔의 이상주의적 미학에 따르면 아름다움, 즉 미란 “이념의 어떤 감각..

25 문학 이론 2020.07.15

마르크스, 뮌처, 혹은 악마의 궁둥이 서문

“사고는 한계를 뛰어넘는 일을 일컫는다.” (Ernst Bloch) “블로흐를 비판하지 않은 채, 그의 문장을 인용하는 것은 하나의 배반이다.” (필자) “희망은 확신이 아니다. 희망은 위험에 둘러싸여 있다. 그것은 위험에 대한 의식이다.” (Ernst Bloch) 1. 친애하는 B, 블로흐 읽기를 연속으로 간행하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이후의 진행은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유토피아의 역사를 역사적 비판적 관점에서 기술하려는 의도는 세부 사항에 있어서 여러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유토피아의 연구에서 동양의 영역을 제외했음에도, 논의에 대한 고증 작업은 여간 만만치 않았습니다. 자고로 학자는 -소설가와는 달리- 자발적 착상만으로 펜이 굴러 가는대로 글을 쓸 수 없으며, 사고가 하나의 결론에 ..

27 Bloch 저술 2019.09.08

서로박: 하인리히 만의 신하 (2)

6. 권위주의의 인간으로 성장하다: 헤슬링은 베를린에서 대학을 다닙니다. 우리는 주인공의 성격 형성의 과정에서 어떤 단순화 과정이라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오래 전부터 세계를 권력체계라는 단순한 개념으로 이해합니다. 모든 가치는 권력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는냐 하는 물음에 따라 결정됩니다. 권위주의의 인간의 관심사는 힘과 권력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이로써 힘없는 유대인 그리고 돈 없는 노동자들을 무시하거나 짓밟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입니다. 실제로 헤슬링은 소설 속에서 학생 단체 “노이토이토니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합니다. 주인공에게는 개별적 존재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로지 단체의 회원, 군인, 관료, 교회 등 조직화된 집단적 존재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로..

43 20전독문헌 2019.05.26

서로박: 블로흐의 '유토피아의 정신' (2)

블로흐 (1885 - 1972)는 1918년에 뮌헨/ 라이프치히에서 제 1고를 발표하였다. "유토피아의 정신"에서 유토피아의 개념은 한마디로 이상 사회 내지 이상 국가에 대한 설계를 고려한 게 아니라, 하나의 원칙으로 이해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모든 개인 그리고 모든 존재의 근원 속에는 유토피아의 정신적 그리고 형이상학적 면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질풍과 노도”의 문체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에른스트 블로흐는 유토피아의 철학을 개진하였으며, 이는 나중에 (40년대 미국에서 집필되어 1959년에서 1959년 라이프치히에서 완결된) "희망의 원리"에서 완전한 사상적 형태를 갖추게 된다. 그는 동시에 “미적 체험”에 어떤 유토피아의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30년대 중엽에 불붙었던 모더니즘 논쟁에 상당하게 ..

27 Bloch 저술 2017.11.08

서로박: 블로흐의 '유토피아의 정신' (1)

블로흐 (1885 - 1972)는 1918년에 뮌헨/ 라이프치히에서 제 1고를 발표하였다. "유토피아의 정신"에서 유토피아의 개념은 한마디로 이상 사회 내지 이상 국가에 대한 설계를 고려한 게 아니라, 하나의 원칙으로 이해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모든 개인 그리고 모든 존재의 근원 속에는 유토피아의 정신적 그리고 형이상학적 면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질풍과 노도”의 문체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에른스트 블로흐는 유토피아의 철학을 개진하였으며, 이는 나중에 (40년대 미국에서 집필되어 1959년에서 1959년 라이프치히에서 완결된) "희망의 원리"에서 완전한 사상적 형태를 갖추게 된다. 그는 동시에 “미적 체험”에 어떤 유토피아의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30년대 중엽에 불붙었던 모더니즘 논쟁에 상당하게 ..

27 Bloch 저술 2017.11.08

(서평) 원시사회는 암반 위에 있고, 문명 사회는 절벽을 기어오르는가?

다음의 글은 황해 문화 2012년 봄호 (통권 74호) 414 - 418 페이지에 실린 것이다. - 김유동 저: 『충적세 문명』 - 박 설 호 (한신대) 1. 김유동 교수의 『충적세 문명』은 학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문헌이다. 이 책은 만년을 거슬러 올라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문명사를 천착하고 있다. 이로써 저자는 여러 문화 구조의 특성을 도출해내어 서로 비교하려고 한다. 연구에서 저자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은 “사실에 대한 역사학의 고증 작업” 뿐 아니라, “인간의 상상을 동원한 고대 문화의 흔적 내지는 징후 읽기”이다. 왜냐하면 선사 시대의 문화에 대한 검증은 문헌 연구 작업으로서는 무척 힘들고, 게다가 자료 선택의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리 말하건대 김..

2 나의 글 201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