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어 말해 산문 작품은 개별적 인간에게 향해서 무언가를 말할 수 있다. 이를테면 학문과 과학 기술의 영역에서 새롭게 발명된 것들이 사회적 질서에 무조건 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 이 경우 모든 것은 학문과 과학 기술의 발명품에 좌지우지되고 말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사항을 떠올릴 수 있다. 즉 모든 파시즘의 질서가 개개인을 말살시키려는 정책으로 시작된다는 점 말이다. 게다가 시민 사회의 이데올로기 역시 “인간은 만인에 대해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다.”라는 철칙에 너무나 커다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오늘날 시민 사회는 인간의 “개성”을 하나의 진부한 이상으로 매도하는 실정이다. 오늘날 인간 존재는 이런 식으로 어떤 유형적 노선에 의해서 형성된 틀에 박힌 채 구조화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