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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박: (4)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앞에서 계속됩니다.) 4. 마리아 로자 아만 (1901 – 1988) 여자: 하이너 뮐러는 장시 「이를테면 아이아스」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습니다. “브레히트의 비석은 한그루 밋밋한 자두나무” (Müller: 297). 자두는 여성의 생식기에 대한 객관적 상징물인데, 브레히트가 연속적으로 갈구한 대상이겠지요? 남자: 그렇지만 사랑의 감정이란 순간적 스침이었습니다. “마치 철새가 날아가는 모습” (「Die Liebenden」), 혹은 마치 구름 사이로 달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적 쾌락이었지요. 여자: 시간의 흐름은 하나의 아련한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시간을 거스를 수 없지요. “시간은 모든 것을 갉아 먹는다.Tempus edax rerum.”고 하지 않습니까? 남자: 브레히트는 간밤..

46 Brecht 2024.03.26

박설호: D 학점과 신춘 문예

1. 방학 동안에 D 학점을 취득한 몇몇 학생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누구도 “경애하는 선생님을 뵙고 싶어 전화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 젊은이들은 그토록 학점에 민감하게 반응할까요? 장학금이라는 돈이 개입되기 때문일까요? 한편으로는 이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서운했습니다. 하기야 유럽의 대학생들은 교수를 찾아 대학을 옮기는 데 비해, 한국의 학생들은 대학의 위치만을 고려합니다. 한국의 대학은 모조리 서열로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대체로 학문을 추구보다는 학점과 졸업장 따는 일에 몰두합니다. 입학 문화만 존재하고 졸업 정원제는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등록금을 내면 졸업장을 자연스럽게 수령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주 서운할 필요 없다고 나 자신을 다독거렸습..

2 나의 글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