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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호: (17) 희망의 원리. 제 4차 강의

(16 강의에서 계속됩니다.) 5. 파우스트, “머물러라 그대는 아름답도다.”, “고정되어 있는 지금nunc stans”: 파우스트는 돈 조반니, 오디세우스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인간형입니다. 파우스트는 세상을 완전히 체험함으로써 자신을 완성시키고 세계를 완전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품고 있었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인간에게는 의지가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파우스트라는 인간형은 루터에게는 교만하고 사악한 인간으로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괴테는 위대한 창의적인 인간을 다르게 묘사합니다. 즉 파우스트는 무언가를 추구함으로써, 결국에는 구원을 받습니다. 세계 속에서의 주체의 깨달음은 성취된 순간이라는 본질적 문제와 관련됩니다. 그는 마지막에 이르러 어떤 성취된 순간으로서의 “고정되..

27 Bloch 저술 2024.03.30

이광이: 시인 서정춘의 100년을 달리는 기차

이광이 선생님의 글을 허락도 없이 퍼왔습니다. 출전: 한겨레 신문 2024년 3월 27일 ................... ‘꽃 그려 새 울려놓고 지리산 골짜기로 떠났다는 소식’ (봄, 파르티잔, 1995) 시 한편이 스물한자다. 읽다가 ‘소식’ 하고 끝나버리니, 걷다가 길이 끊긴 듯, 몸이 앞으로 기우뚱한다. 입에서는 못 빠져나간 바람이 한숨이 되어 새어 나온다. 그 소식 이후에 다른 소식은 없었는지 늘 궁금했다. 바람 부는 날이면 동구에서 띄우던 연줄이 툭 끊겨 산 너머로 멀리멀리 날아가던, 꼬리를 흔들며 하늘하늘 사라져버린 그 가오리연이 가끔 생각나듯이, 소식만 남기고 산골짜기로 떠나버린 그의 뒷소식이 궁금했다. 시인 서정춘, 41년생이니 올해 여든셋이다. 사람들은 그를 ‘삼단(三短)시인’이라 부..

2a 남의 글 202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