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차라리 자신과 타인을 위해서 혐오를 혐오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회적 혐오의 여러 증상을 치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어쩌면 관용에 근거하는 방관의 자세를 습득해야 할지 모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방관이란 타인의 고충을 그냥 무시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타자 내지는 타자의 다른 삶의 방식을 용인하자는 말입니다. 가령 "침"을 생각해 보세요. 입속에 고여 있는 침은 나의 소화 기능을 돕는, 꼭 필요한 액체입니다. 그런데 나의 침이 바깥으로 튀어나가는 순간 침은 타자에게는 더러운 무엇으로 인지됩니다. 나의 침은 입에 고여 있을 때 깨끗하지만, 밖으로 튀길 때 불쾌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렇듯 혐오의 배후에는 자아의 깨끗함, 순수함, 청결함, 결벽증세 등에 대한 반대급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