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동독 출신의 작가, 프리츠 루돌프 프리스의 뇌리에는 수많은 가능성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작품에 묘사되는 이야기는 대체로 그의 상상력에 의해서 직조된 것이니까 말이다. 마치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 사이에 독서계를 주름잡던 작가, 마테오 알레만 (Mateo Alemán 1547 - 1613)이 20세기에 다시 태어난 것처럼 여겨진다. 마테오 알레만 은 에스파냐의 작가로서 세계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악한 소설, 『알파라치의 구즈만』을 집필 발표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은 간행된 지 6년 만에 유럽 전 지역을 휩쓸다시피 하였다. 그런데 프리스의 작품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는 쉽사리 수긍하기 어렵다. 문제는 오늘날의 독자의 독서 욕구를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