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란트 8

서로박: 빌란트의 "아가톤의 이야기" (2)

아가톤은 델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오르페우스 종교에 의해 교육받았다. 오르페우스 종교는 하나의 시스템이며, 이에 의하면 창세기가 세계의 창조자만큼이나 측량할 수 없다고 한다. 열여덟 살 되던 때에 어느 여자가 아가톤에게 애정을 품는다. 그미는 피티아라고 불리는 나이든 여 사제였다. 당시 아가톤은 프시케를 사랑하는 순정남이었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피티아는 천진난만한 프시케를 추방시키고, 아가톤 또한 델피를 떠나도록 조처하였던 것이다. 델피를 떠난 아가톤은 아테네 풀신의 어느 부유한 관료와 친구 관계를 맺게 된다. 관료는 주인공의 아버지와 잘 아는 사이였으며, 아가톤이 고향에서 높은 명예를 얻도록 도와준다. 그렇지만 그 관료의 동료 제자들은 주인공의 경력에 대해 몹시 질투심을 느낀다. 그리하여 아가톤은..

40 근대독문헌 2022.01.18

서로박: 빌란트의 "아가톤의 이야기" (1)

계몽주의와 로코코 예술 사이를 오가는 남부 독일의 소설가, 크리스토프 M. 빌란트 (Chr. M. Wieland, 1733 - 1813)의 『아가톤의 이야기』는 빌란트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로서, 1766년과 1767년에 걸쳐 첫 번째 원고를 두 권으로 간행되었다. 1773년에 빌란트는 두 번째 원고를 집필하여, “아가톤”이라는 제목으로 네 권으로 간행하였다. 여기에는 「아가톤에 담긴 역사적인 무엇에 관하여」라는 일종의 서언, 「다나에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라는 장면이 첨가되어 있다. 세 번째 마지막 원고는 1794년에 완결되었다. 여기에는 「아르히타스Archytas의 시스템」 그리고 아가톤과 아르히타스의 대화 부분이 다시 첨가되었다. 빌란트는 1794년 전집을 간행하면서, 다음과 같이 술회한 바 있다. 즉 ..

40 근대독문헌 2022.01.18

서로박: 에테아 호프만의 '황금냄비'

오늘은 E. T. A. 호프만 (1776 - 1822)의 소설 "황금 냄비"에 관하여 언급하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1814년에 처음으로 간행되었습니다. “새 시대의 어떤 동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작품 속에는 시민적 일상의 세계 그리고 동화의 신비로운 세계가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때로는 병렬적으로 때로는 중첩된 채 전개되고 있습니다. ?황금 냄비?는 작가의 말대로 “요정과 같이 놀라운 기적”을 흔하기 짝이 없는 일상적인 삶과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작가와 동시대인들은 이 작품을 호프만의 대표작으로 간주하였습니다. E.T.A. 호프만 주인공 안젤무스는 꿈꾸는 문학청년입니다. 그는 일상 삶의 일을 행하는 데에 무척 서투르지만,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는 승천일 저녁에 드레스덴의 엘..

17 (독일)동화 2020.12.14

서로박: 실러의 돈 카를로스

친애하는 H, 프리드리히 실러 (1759 - 1805)의 「돈 카를로스 에스파냐 왕자 (Don Karlos. Infant von Spanien)」는 5막으로 이루어진 극시로서 1785년에 집필되었고, 1787년에 함부르크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실러는 이 작품을 애호한 나머지, 여러 번 개작을 시도했는데, 그의 대부분의 원고는 잡지 “라인 탈리아”에 실렸습니다. 「돈 카를로스」는 특히 얌부스 스타일의 운율을 사용하여, 무척 아름답고도 정교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쓰게된 계기는 만하임 극단의 단장이었던 달베르크 (Dahberg)가 이 소재로써 실러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1782년에 실러는 달베르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돈 카를로스에 관한 극작품을 시도하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1783년에 ..

40 근대독문헌 2020.10.02

서로박: 에코의 장미의 이름 (2)

4. 요한 계시록과 살인 사건 (1): 소설은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총 5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코는 (계절은 다르지만) 아마도 부활절에서 강림절 사이의 기간인 50일을 염두에 둔 것 같다. (Kamper: 434). 사건은 1327년 11월 마지막 주에 북부 이탈리아의 아페닌 언덕에 있는 부유한 클루니아첸저의 수도원에서 발생합니다. 프란체스코 교단의 승려이자 영국 출신의 학자인 윌리엄 바스켈뷜은 제자, 아드손 드 멜크와 함께 이곳으로 당도합니다. 이야기는 늙은 아드손이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기술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윌리엄은 황제의 특별 사절로서 비밀스러운 임무를 띄고 이곳 수도원에 도착한 것입니다. 윌리엄은 이단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소수파 사람들과 아비뇽에 머..

34 이탈스파냐 2020.09.04

서로박: 빌란트의 "아리스티포스와 그의 동시대인들"

아리스티포스는 기원전 4세기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입니다. 그는 견유학파의 형성되는 데 커다란 공을 세웠고, 향락주의의 생활방식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그는 소크라테스시대의 철학자 가운데에서 처음으로 수업료를 수령한 바 있습니다. 그의 문헌은 오늘날 전해 내려오지 않으며, 몇몇 문헌학자들의 책에 그의 사상이 단편적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몇몇 문장을 인용하기로 하겠습니다. “내가 무슨 옷을 입든 간에 동등하게 대접 받는 게 너무 좋다.” “가장 나쁜 인간이라고 하더라도 좋은 목적에 기여할 수 있다. 사악한 인간은 우리에게 어떤 끔찍한 범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는 무언가를 소유한다. 그렇지만 결코 그것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행복을 불러일으키..

40 근대독문헌 2020.08.09

서로박: (1) 클라이스트의 '깨어진 항아리'

1. 작품 집필과 공연: 운문으로 집필된 단막극 희곡 「깨어진 항아리」는 1803년에서 1806년 사이에 드레스덴, 베를린 그리고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집필, 1808년 3월 2일에 바이마르에서 초연되었습니다. 클라이스트는 극작품 「깨어진 항아리」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1808년 바이마르에서 이 작품이 초연되었을 때, 공연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작품의 중요성을 간파하지 못한 괴테는 단막극의 작품을 제 마음대로 3막으로 수정하여 공연하였던 것입니다. 작품은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분석 극의 성격을 드러내므로, 3막으로 나누게 되면, 일관된 주제의식이 흐트러진다는 사실을 괴테는 간과했던 것입니다. 1820년에야 비로소 작품은 원문 그대로 공연되었으며, 아담의 역할은 독일 연극의 가장 위대하고..

40 근대독문헌 2019.06.18

서로박: (1) 빌란트의 '황금의 지침서'

1. 17세기 18세기에 출현한 국가소설: 이미 언급했듯이 서양의 국가 소설은 크세노폰의 『키로스 왕의 교육Kyrupädie』에서 출발하여, 르네상스시기에 만개하였습니다. 17세기와 18세기에 이르면 국가 소설은 기술과 학문에 바탕을 둔 유토피아 미래 소설로부터 벗어나서, 군주의 교육서적의 면모를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군주의 교육 서적은 “제후의 규범Fürstenspiegel”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문헌 속에는 바람직한 이상국가가 하나의 가설로 설정되어 있는데, 군주의 교육 서적은 바로 이 점에 있어서 사회 유토피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 군주의 교육서적은 어떤 이상적인 군주가 자신의 국가를 다스릴 때 어떠한 권리를 지니며, 어떠한 의무사항을 준수해야 하는가? 하는 점을 추가..

40 근대독문헌 201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