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무질의 "우유부단한 퇴를레스의 혼란 (Die Verwirrungen des Zoeglings Toerless)"은 1903년에 완성되어 1906년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무질의 유일무이한 성공작이었지만, 처음에는 출간에 우여곡절을 겪다가 알프레트 케어 (Alfred Kerr)의 주선으로 간신히 간행되었다. W.에 있는 일류 학교에서는 기숙사 시설을 갖춘 채 특권층의 아이들을 교육시킨다. 그렇지만 우유부단한 퇴를레스는 처음부터 이 학교의 생활에 고통을 느낀다. 소설의 서두는 “미학적이자 지적 특성”을 지닌 퇴를레스의 성격 그리고 학교의 사회적 제도 내지는 규약 사이의 구조적 갈등을 지적하고 있다. 작가는 현실의 객관적 조건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므로, 이는 거의 묘사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