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1 4

서로박: (2) 에우리피데스의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앞에서 계속됩니다.) 사람들은 필라데스와 오레스테스를 꽁꽁 묶어서,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데리고 갑니다. 사랑하는 두 남매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이피게니에와 오레스테스가 그러했습니다. 달리 치장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남매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피게니에는 낯선 두 그리스인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이름과 고향을 묻습니다. 이때 오레스테스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트로야에 관해서, 전쟁의 영웅 그리고 희생자에 관한 소식을 전합니다.  가령 헬레나, 칼하스, 오디세우스, 아킬레우스, 아가멤논, 클뤼티메스트라, 이피게니에 그리고 오레스테스 등이 소식의 내용이었습니다. 이피게니에는 소식 전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무명의 남자를 위해 추천장을 써주며, 아르고스에 있는 친구에게 ..

37 고대 문헌 2025.01.31

서로박: (1) 에우리피데스의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에우리피데스BC484? - BC. 406)는 아이스킬로스 그리고 소포클레스에 비해서 신의 권능 및 이로 인한 인간의 비극적 숙명 등으로부터 멀어져 있었습니다. 이는 그가 비교적 인간적 영욕에 대해 호의적 태도를 지니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에우리피데스는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들 가운데 가장 현대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에우리피데스가 특히 여성들에 대해 동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에우리피데스(는 이피게니에를 소재로 하여 두 편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 하나는 「아올리스의 이피게니에」이며, 다른 하나는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입니다. 전자의 작품은 미공개로 존재하다가, 극작가가 죽은 다음에 기원전 405년 디오니소스 축제 당시에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

37 고대 문헌 2025.01.31

서로박: 극과극의 당신에게

필자는 대선을 치르기 전부터 굥석열이 아돌프 히틀러와 같은 위험한 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의 블로그의 글을 참고하세요. 1. "굥석열의 끊임없는 망언 1, 2" (2021. 11. 7) "굥석열의 끊임없는 망언 3" (2021. 12. 29), 2. 주술 정치론 (2022. 1. 27), 3. 굥석열의 착각과 몽니 (2022. 3. 5) 등등.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대선 결과 앞에서 필자는 망연자실했으며, 지식인으로서 주위사람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음을 절감하고, 몹시 침울해 하였습니다. 이제야 사람들은 뒤늦게 그를 탄핵하려고 합니다. 이는 뒤늦었지만, 잘 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아래의 글은 2024년 11월 말에 쓴 글인데, 계엄에 관한 사항이 암..

2 나의 잡글 2025.01.31

서로박: (2) 무지한 자의 맹신으로서의 유토피아. 하인의 '원탁의 기사들'을 중심으로

(앞에서 계속됩니다.) 3. 동서독 비평의 맹점 "원탁의 기사들"이 1989년 드레스덴에서 초연되었을 때, 사회주의 통일당의 일간지 「신독일」은 하인의 작품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즉 "원탁의 기사들"은 “종말 극”이 아니라, “리얼리즘의 출발 극”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구동독의 현실과 관계되는 우화의 특성을 거론하지 않은 셈이다. 예컨대 「작센 일보 (Sächsisches Tagesblatt)」는 하인의 극작품에는 “아르투스 극은 󰡔현인 나탄󰡕의 지혜를 담고 있다”고 그저 추상적으로 논평했을 뿐이다. (역주: Siehe Heinz Klunker: Angst vorm Gral, in: Theater heute 7/ 1989, S. 24.). 그 이후 하인의 작품은 서구에서도 공연되었는데, ..

45 동독문학 202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