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12. 상기한 사항을 고려할 때 흙이란 물과 마찬가지로 가장 낮은 도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기본적 존재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를 첨부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은 도에 관하여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도(道)란 타자와 자연을 깔보지 않고 섬기고 마치 주인처럼 모시는 자세와 관계되는 것 같습니다. 남의 아래에 처하는 도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이를 깨달을 수 있을까요?” 이때 공자는 좋은 질문이라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남의 아래에 처하는 도리를 흙에서 발견해야 하네. 흙이란 파고 들어가면, 좋은 샘을 얻을 수 있고, 여기에 오곡을 심을 수 있네, 흙은 초목을 자라게 하고, 온갖 동물에 해당하는 조수어별(鳥獣魚鼈)을 기르게 해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