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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호의 시 '그라핑에서 전나무가 말을 걸다'

그라핑에서 전나무가 말을 걸다 *박설호 넓은 집에 머무르니어찌 다시 방 구하랴 ** 무얼 찾아 지구 반 바퀴 돌아 이곳으로 왔니 성년에 뒤늦게 찾아온 서러움을 모조리 씻어 봐 수도꼭지 틀면 우유처럼 뿌연 석회 물 흐르는데 이제 알겠지 너 자신 끈 떨어진 연생이라는 것을 거울 앞에서 슬픈 표정 짓지 마 잔인한 4월에 이곳에는 진눈개비 내리지 꽃샘잎샘은 눈포단 속에서 아직 겨울잠 자고 있어 낯선 바람은 너를 춥게 만들 뿐이야 주위에는 동무 하나 없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지 빵 조각 조금씩 군입정하며 외로움을 견뎌봐 그래도 혼란스러우면 나를 찾아 와 항상 푸릇푸릇한 피톤치드를 너에게 팍팍 안겨줄게 무얼 피해 알래스카와 북극을 지나서 이곳으로 왔니 버팀목 없는 내 몸통뿌리마저 뽑힐까 .................

20 나의 시 2024.06.11

(2) 영화 신들러 리스트 음악

다음은 영화 신들러 리스트에 실린 바이올린 선율입니다.연주를 담당한 사람은 Theme Itzhak Perlman 입니다. 다음을 클릭하여 즐감 비감 (즐겁게 감상, 비장하게 감상)하세요.눈을 감고 그냥 듣기를 권합니다.눈에 비친 동영상의 내용이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라서....ㅠㅠ https://www.youtube.com/watch?v=cLgJQ8Zj3AA  https://www.youtube.com/watch?v=057A1RdssoU&list=OLAK5uy_kI7dQE6QniQg8ELrrSGU8e2dWNNFvM5ZI    "통곡"모제스 로젠크란츠 어떠한 고난의 눈송이도시체마냥 그렇게 희지 않으리.어떠한 난로도 내 민족그대의 죽음처럼 뜨겁지 않으리. 화염보다도 더 뜨겁게 날아눈보다도 더 창백하게 흩어져오..

서로박: 오이겐 루게의 '꺼져가는 빛의 시대에'

친애하는 J,매년 10월에 독일에서는 독일 출판상이 발표됩니다. 2011년 오이겐 루게 (Eugen Ruge, 1954 - )의 소설 『꺼져가는 빛의 시대 에 In Zeit des abnehmenden Lichts』가 수상작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그야말로 명작으로 손꼽힙니다. 동독 출신의 57세의 소설가는 처음으로 장편 소설을 발표하였는데, 이 작품으로 독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수학자이며, 마라톤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소설은 동독의 어느 가정의 내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이겐 루게는 1954년 우랄 산맥 근처의 소스바에서 태어났습니다. 어쩌면 그는 이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하여 평생을 관찰했는지 모릅니다. 자신이 선택한 가족사를 마침내 분명하게 이..

48 최신독문헌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