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499) 다시 일일삼성

필자 (匹子) 2024. 1. 9. 09:30

일반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망설임 없이 병원에 간다. 종합 병원에는 나이 든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마음이 아프거나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심리학자나 인문학자를 찾지 않는다. AI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인간 동물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사항이다. 

 

문제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아집이다. 나이가 들면 일상에 주눅이 들어서 스스로의 판단을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200년 살아온 느티나무는 우람한 풍채를 자랑하는데, 팔십 나이의 사람들은 꼬장꼬장 말라비틀어진다. 물론 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다. 독서와 사색, 끝없는 자기반성과 수련이 없으면, 인간은 불필요한 무지렁이로 전락한다.

 

소크라테스는 “당신의 무지를 알라.”고 일갈하며 다녔다. 그리스 철학자는 무지가 인간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점을 가르쳤다. 모든 인간은 자기 확신에 가득 찬 원숭이들 (Volker Braun)이다. 기본적 지식도 없으면서 견해만을 내세우지 않는가? 배우려고 하지 않으면서, 주장만 내세우고, 자신의 견해에 오류가 있다고 성찰하지 않으면서 남을 가르치려고 든다. 내가 그렇다.

 

불필요한 밥도둑인가? 쓸모없는 무지렁이인가? 기분 나쁘게 여기지 말라. 이건 나에게로 향하는 질문이니까. 히틀러는 “아리아인인 우리는 참으로 위대하다.”고 외쳤다. 우리를 찬양함으로써 그는 주위 사람들의 권리를 교묘하게 빼앗아갔다. 우리를 찬양하는 자들을 의심하고, 우리를 비난하는 자들의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