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럼프 추종자들의 국회 난입 사건은 조지 워싱턴의 대통령 취임 이래로 가장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사건이다. 이렇듯 민주주의는 쉽사리 상처 입을 수 있는 체제임이 다시금 증명되었다
2. 물론 트럼프는 미국인 절반의 지지를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쉽게 패배했다. 바로 이러한 아쉬움이 트럼프로 하여금 부정 선거 운운하게 작용하였고,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게 만들었다.
3. 트럼프의 몰락의 근본적 원인은 한마디로 그의 오만과 독선에 기인하는 것이다. 재벌 출신의 트럼프는 엘리트에 의해 소외된 일반 미국인들의 불만을 자극하여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실익을 위해서 아무런 실질적인 과업도 수행하지 못했다.
4. 아마도 집권 1기에 탐색하고, 집권 2기에 강하게 밀어붙일 참이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노동자들의 권익을 도모하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그의 안중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트럼프는 한 번도 낮은 자세로 가난한 노동자의 처지를 바라보지 않았다.
5. 그의 오만과 독선은 김정은과의 북미 회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북한의 감추어진 핵 미사일이 하와이에 떨어지는 것을 차단시키는 일이었다. 그래서 회담을 질질 끌었고, 김정은과의 친목만 도모했을 뿐이다.
6. 트럼프는 미국 중심주의의 경제 부흥을 기치로 내걸었다. 파리 기후 협약에 동참하지 않았으며, 국내외의 인종 갈등을 중재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겨 왔다. 특히 트럼프 정권 이후에 멕시코와의 국경 분쟁은 심화되었다.
7. 2020년에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질병이 창궐하게 되었고, 트럼프는 이에 안이하게 대처했다. 미국의 방역 체계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사회보장 제도가 없는 미국으로서는 국가의 통제는 거의 불가능하였다.
8. 그리하여 치러진 대선은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트럼프는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내세운 부정 선거 의혹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그는 지지자들을 선동하여, 끔찍한 폭력을 자행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9. 반복해서 말하건대 트럼프의 마지막 행보는 추악하고 졸렬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그의 열혈 추종자들은 미국 민주주의에 커다란 상처와 흠집을 가했다. 패배를 인정하는 사람이 더 멋진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어리석은 그에게 측은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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