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496) 역 발상

필자 (匹子) 2021. 9. 24. 07:01

독서할 때 작가의 역할은 불필요할지 모른다.

독자만 있으면 족하다.

그런데 독자는 정말로 아무 간섭 없이 책을 골라 읽는가?

가능하다.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불필요할지 모른다.

아이들만 있으면 족하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말로 어른의 영향 없이 자발적으로 자라나는가?

가능하다.

 

사회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불필요할지 모른다.

인민만 있으면 족하다.

그런데 인민은 정말로 자유롭게 자신의 견해를 내세우는가?

가능하다.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은 불필요할지 모른다.

학생만 있으면 족하다.

그런데 학생들은 외부의 억압 없이 자기 의지를 드러내는가?

가능하다.

 

절에서 스님의 역할은 불필요할지 모른다.

신도들만 있으면 족하다.

그런데 신도들은 외부의 개입 없는 믿음을 고수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