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16

서로박: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2)

서사시의 두 번째 부분은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묘사하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페아켄 섬에서 많은 선물을 얻어서, 고향인 이타카 섬으로 향한다. 안타까운 것은 세리아 섬의 공주, 나우시카와의 이별이었다. 나우시카는 청순하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렇지만 오디세우스는 페넬로페 때문에 나우시카를 도저히 아내로 맞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주인공은 이타카로 비교적 순탄하게 항해한다. 멀리서 연기가 보였다. 그것은 섬에서 피어오르는 어떤 연기였다. 이곳이 꿈에 그리던 이타카란 말인가? 얼마나 간절하게 이곳을 갈구하였던가? 아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제 어른이 된 아들, 텔레마코스는 어디 있을까? 다시 오디세우스는 정신을 잃는다. 오디세우스는 이타카의 해변에서 깨어난다. 이 순간 아테네 여신은 목자로 변신하여 ..

37 고대 문헌 2021.08.05

서로박: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1)

호메로스 (기원전 8세기 후반부에 살았다고 알려짐)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는 기원전 약 700년경에 집필되었다. 서사시의 운율은 헥사 메터 (6각운), 총 12200 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 "일리아스" 다음으로 오래된 작품으로 서양 문학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총 24권으로 나누어지는데,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트로야 전쟁을 끝내고 귀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는 약 20년 전에 다른 그리스의 여러 왕 그리고 영웅들과 함께 트로야로 진군했던 것이다. 서사시는 "일리아스"와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에피소드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호메로스는 오디세우스가 겪은 10년간의 이야기를 시간적 흐름에 따라 보고하지는 않는다. 다만 서술 기법 상 짧은 시간동안 많은 사건이 서술되는가 하면, 오랜 ..

37 고대 문헌 2021.08.05

서로박: 단테의 신곡 (1)

친애하는 J, 오늘은 중세 이탈리아의 시성으로 알려진 단테 알리기리 (1265 - 1321)의 “신곡 (La divina commedia)” (1300 - 1321)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무려 21년이라는 기나긴 창작 과정을 지니고 있는데, 맨 처음 책으로 간행된 것은 1472년이었습니다. 오늘 어째서 이탈리아어로 씌어진 문학 작품이 다루어지는가? 하고 당신은 의아하게 생각하겠지요? 얼핏 보기에는 독일 문학과 무관한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기독교 정신을 그대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서양 문학의 두 개의 문화적 토대 (그리스 로마의 문화 그리고 기독교 문화) 가운데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테 알리기리의 “신곡”은 사상적 배경 및 이후의 영향을 고려할 때 결코 서양 문학..

34 이탈스파냐 2021.01.25

서로박: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오레스테스”는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 “오레스테스”는 원래는 4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가멤논”, “무덤가의 희생자들” “복수의 여신들” 그리고 “프로테우스”). 여기서 마지막의 “프로테우스” 편은 앞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서 씌어졌는데, 안타깝게도 오래 전에 유실되어 오늘날 전해지지는 않는다. 세 편의 작품들은 제각기 네 개의 장면으로 나누어지며, 이 장면들은 사건의 진행상 평행을 이루고 있다. 극작품은 기원전 458년에 아피드나 출신의 크세노클레스 (Xenokles)에 의해서 맨 처음으로 상연되었다고 한다. 일단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해 보자. 트로야에서 귀환한 왕, 아가멤논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오랫동안 그리스를 떠나 있었으므로, 그의 아내, ..

37 고대 문헌 2020.11.01

서로박: 생태 공동체와 대아 유토피아 (2)

(앞에서 계속됩니다.) 4. 지배 이데올로기로서의 성: 성과 관련되는 또 한 가지 지배 이데올로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컨대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는 인간의 영원한 이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한 인간이 자신의 유일무이한 배필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입센의 「페르귄트」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언제나 문학 작품을 통해서 아름답게 칭송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배 이데올로기는 이러한 이상으로서의 결혼 제도를 하나의 근엄한 철칙으로 규정함으로써, 사람들이 인간 삶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발적인 사랑을 의식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차단해 왔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는 옳든 그르든 간에 가부장적 남성 사회의 관습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인위적으..

26 유토피아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