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피데스 12

서로박: (1) 괴테의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친애하는 J, 오늘은 괴테의 고전극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1779년에 탈고되었지만, 이후에도 1787년까지 무려 네 차례나 수정을 거듭한 것입니다. 작품은 “약강격Jambus”을 활용한 운문 고전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제 4 원고에서는 고전주의 드라마에 합당한 “자유 무운격 Blank-vers”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여러 번의 개작을 거쳐서 1779년 4월 6일에 에터스부르크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다. 괴테는 극중 인물 오레스테스 역을 밭아서 직접 배우로서 열연하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의사로 활약한 크리스토프 빌헬름 후페란트 (Chr. W. Hufeland, 1762 – 1836)는 등장인물 오레스테스를 떠올리면서, 물리적인 힘과 정신적인 ..

40 근대독문헌 2025.02.01

서로박: (3)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들"

(앞에서 계속됩니다.) 11. 파이테타리오스의 성스러운 결혼식: 조만간 꿈나라에 하나의 소식이 전해집니다. 그것은 헤라클레스, 포세이돈 그리고 거칠게 생긴 야만의 신 등으로 구성된 신들의 사절이 도착하리라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새들은 제우스의 도전자, 프로메테우스로부터 회담을 유리하게 이끄는 방법을 미리 배운 바 있었습니다. 게다가 헤라클레스는 상습적인 대식가였는데, 새들은 융숭한 식사 대접으로 그의 배를 가득 채우게 합니다. 배부른 헤라클레스는 새 왕국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꿈나라의 요리사들은 군침 돋게 만드는 음식 냄새를 풍겨, 헤라클레스로 하여금 모든 타협책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했던 것입니다. 결국 제우스는 파이테타이로스를 천국으로 초대하여, 천국의 여왕으로 하여금 인도..

37 고대 문헌 2023.02.08

서로박: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아

에우리피데스 (기원전 485 - 406년)의 비극 메데아는 기원전 430년경에 씌어졌다. 극작품은 메데아라는 어느 처녀에 관한 소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소재에 의하면 메데아는 멀리서 온 낯선 용사를 사랑하여 그를 도와 온갖 모험과 위험을 무릅쓰고 그의 고향으로 향한다. 그녀는 나중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버림받게 되어, 이에 대해 괴로워하다가, 잔인한 복수극을 감행한다. 대부분의 그리스 고대 비극이 그러하듯이 메데아 소재 역시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령 아르고 호 선원들의 이야기는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Apollonios Rhodios)의 “아르고나오티카”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아」는 주제 상으로 영상학적 차원에서 그리고 사상적으로 나름대로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

37 고대 문헌 2022.10.07

서로박: 볼프의 "카산드라" (1)

친애하는 W, 당신을 위하여 볼프의 소설 ?카산드라?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볼프의 소설은 1983년에 발표되었습니다. 크리스타 볼프는 작품의 집필을 위하여 오랜 기간 동안 독서하였고, 시간을 내어 그리스로 여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미는 소설과 함께 소설의 집필 과정과 일기, 프랑크푸르트 연설문 등을 모은 『소설 카산드라의 전제조건 Die Voraussetzung der Erzählung: Kassandra』을 동시에 세상에 공개하였습니다. 에세이 모음집을 읽으면 우리는 크리스타 볼프가 작품 집필을 위하여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숙고했는가? 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신화에 의하면 카산드라는 토로이 인들로 하여금 그리스인들과 전쟁을 치러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경고합니다. 그러나 트로이 사람들은 이..

47 Wolf 2022.02.05

서로박: 에우리피데스의 "헬레나" (1)

친애하는 J, 나는 오늘 당신을 위해 에우리피데스의 “헬레나” 이야기를 들려줄까 합니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헬레나”는 기원전 412년 디오니소스 축제의 해에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다. 극작가는 고대 시인, 스테시코로스 (Stesichoros)의 시에서 유래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원래 전해 내려오는 신화 내용을 약간 바꾸어놓았습니다. 스테시코로스에 의하면 헬레나는 아주 매력적이지만, 정조를 지키지 않았던 여자라고 합니다. 그미는 불륜을 저지른 이유로 눈이 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에우리피데스는 한 가지 버전을 완성시킵니다. 트로야의 왕자, 파리스는 헬레나를 납치하는 데 성공을 거두지만, 그미와 함께 이집트까지만 여행했다고 합니다. 그곳의 왕 프로테우스는 그미를 안전하게 보호해주었..

37 고대 문헌 2021.12.11

서로박: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2)

친애하는 L, 작품의 전개 과정을 고찰하면 “오이디푸스 왕”은 범죄 문학의 어떤 유형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오이디푸스 왕”은 서양의 범죄 문학의 유형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존재와 가상의 현실을 교차시키기 때문이지요. 비밀스러운 관련성을 도입하여 극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오이디푸스 왕”은 분석극의 원조에 해당합니다. 등장인물 뿐 아니라 전개 과정에서도 소포클레스의 아이러니가 온통 배여 있습니다. 가령 맨 처음 도시에는 전염병이 창궐하지만, 왕인 오이디푸스는 권력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도시 테베는 건강해지지만, 정작 지배자는 몰락을 맞이하며, 도시를 떠납니다. 말하자면 의사이자 조력자로 살아온 인간이 어떤 의사 내지 조력자를 필요로 하는 그러한 신세로 전락한 ..

37 고대 문헌 2021.06.09

서로박: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1)

친애하는 L, 당신은 오이디푸스의 처지를 과히 짐작할 수 있을까요? 견뎌내기에는 너무나 기구한 운명의 사슬입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도 몰래 친아버지를 죽이고, 자신도 모르게 친어머니와 결혼합니다. 소포클레스의 가장 위대한 작품 가운데 하나인 “오이디푸스 왕”은 기원전 425년에서 420년 사이에 씌어졌다고 전해집니다.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부모는 신탁의 예언을 접합니다. 즉 오이디푸스는 끔찍한 재앙을 맞으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린 아이, 오이디푸스는 다른 곳에 버려집니다. 주인공은 장성한 다음에 아무 것도 모르고 자신의 친아버지를 살해한 뒤에 자신의 어머니와 살을 섞습니다. 그리하여 딸 안티고네가 태어납니다. 안티고네는 자신의 딸이자 여동생이기도 하지요. 오이디푸스에 관한 이야기는 세 명의 ..

37 고대 문헌 2021.06.09

서로박: 그릴파르처의 '금양피'

오스트리아의 극작가 프란츠 그릴파르처 (Fr. Grillparzer, 1791 - 1872)의 극작품 「금양피 (Das goldene Vließ)」는 1821년 완성되어 그 해 비인의 부르크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다. 그릴파르처는 1818년에 이미 「사포 (Sappho)」를 쓴 바 있는데, “금양피”라는 제목에다 “손님 친구” (제 1막), “아르고 호 선원들” (제 4막), “메데이아” (제 5막)을 첨부시켰습니다. 세 편의 작품은 그릴파르처의 메데아 삼부작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극작가는 단막극 「메데이아」를 쓰기 위해 오랫동안 고전 비극을 연구하였습니다. 당시 삼부작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금양피”는 신화에서 나오는 사물로서 “갈망의 가치를 지닌 물건”을 지칭합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오..

41 19전독문헌 2020.01.14

서로박: 괴테의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니에

이 작품은 1779년에서 1787년 사이에 괴테가 네 차례의 수정을 거듭한 대표적 고전극입니다. 특히 마지막 제 4원고는 고전주의 드라마에 합당한 자유 무운격 (Blank-vers)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괴테는 에우리피데스의 同名의 극에서 나온 합창을 과감하게 생략했고, 등장 인물들의 대화 그리고 독백을 특히 강조하였습니다. 이로써 사건은 주로 여주인공의 관점에 의해 개진되고 있습니다. 그밖에 괴테는 (에우리피데스 극의) 신비로운 주위 배경을 바꾸어, 리얼리티를 살림으로써 인간의 영향력을 강조하였습니다. 이피게니에의 노여움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니에는 제물이 되어 죽음에 직면합니다. 그러나 그미는 아폴로 신의 도움으로 타우리스 섬에서 살아남습니다. 이곳의 왕, 토아는 이방인 여자를 살려둡니다. 왜냐면 그..

40 근대독문헌 2019.12.10

서로박: 클라이스트의 펜테질레아 (1)

1. 여성 국가 속에서 싸우고 사랑하는 여성 사랑과: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Heinrich von Kleist, 1777 - 1811)의 「펜테질레아 (Penthesilea)」는 24 장면으로 이루어진 운문 비극입니다. 이 작품은 1808년에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다. 1876년 5월에 베를린에서 재연되었는데, 이 공연은 그해 4월에 베를린 국립 극장에서 공연된 무언극 원고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선사 시대에 에티오피아 부족들은 스키타이 지역을 습격하여, 그곳의 모든 남자들을 살해한 다음에 스키타이 지역의 여성들을 소유합니다. 노예가 된 여성들은 피로 복수하리라고 결심합니다. 어느 날 밤에 그들은 야밤을 타서 에티오피아 부족의 침입자들을 살해하고, 아마존 여성의 국가를 건립합니다.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

40 근대독문헌 20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