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제 5

서로박: 볼프의 "원전 사고" (4)

(앞에서 계속됩니다.) 14. 원자로의 문제점: 혹자는 원자력 에너지를 평화롭게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는가? 하고 항변합니다. 과학자들은 핵에너지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우리가 예견할 수 없는 악영향을 미리 간파하지고 못하고, 이를 예방할 기술을 우선적으로 찾아내지도 못합니다. 주지하다시피 핵에너지는 핵폭탄의 쌍생아와 같습니다. 원전 사고 없이 원자로가 가동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원자로에서는 엄청난 양의 핵폐기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핵폐기물은 물론 중준위 저준위의 핵폐기물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약 20만년 동안 보존되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핵에너지에 의존한다면, 우리는 핵폐기물의 처리에 관한 비용과 난제를 후세..

47 Wolf 2021.12.21

블로흐: 프랑크푸르트 학파, 사르트르 등에 관하여

나: 프랑크푸르트 학파, 특히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에 대한 당신의 관계 역시 좋았는지요? 너: 그렇지 않아요. 나는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사회 탐구 연구소Institut für Sozialforschung”를 “사회 위조 연구소Institut für Sozialfälschung”라고 명명했습니다. 나는 한 번도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염세주의를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프랑크푸르트학파 사람들은 마르크스주의자도 아니고, 혁명가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들은 어떤 염세적 사회 이론을 정립시킨 자들이지요. 처음에 나는 아도르노와 친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유토피아 개념에 관해서 상대방을 이해시키지 못했지요. 호르크하이머는 나중에 반동주의자로 변절했습니다. 나: 당신의 작품은 마르크스주의, 헤겔 사상 그리고 종교적 ..

30 bloch 대화 2021.07.19

(명시 소개) 박현수의 시, 「‘응’이란 말」(2)

박현수: 겨울 강가에서 예언서를 태우다 (울력, 2015, 71쪽 이하.) 나: 앞에서 우리는 박현수의 시작품을 미시적으로 고찰해 보았습니다. 시 「‘응’이란 말」은 사랑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구명하면 어떨까요? 여기서 우리는 시적 주제와 관련되는 거시적인 제반 문제점을 다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는 사랑을 차단시키는 관습, 도덕 그리고 법을 강제적 성윤리로 설명하면서, 여기서 파생되는 사회 심리적 하자를 지적하려고 했습니다. 너: 아, 네. 오늘날에 이르러 강제적 성윤리는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동성애에 관한 논의에서도 많은 편견이 사라졌으니까요. 그런데 개인 내지 가족 구성원을 고려할 때 강제적 ..

19 한국 문학 2021.01.17

서로박: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일원인 허버드 마르쿠제 (1898 - 1979)의 "에로스 그리고 문명 Eros and civilisation)"은 문화 철학 내지 정신분석의 연구서로서 1955년 미국에서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1930년에 쓴 후기 저작물 「문화 속의 불만 (das Unbehagen in der Kultur)」에서 개진한 문화 철학 내지 사회 철학 분야의 입장에 대한 속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이 든 프로이트는 자신의 저서 "대중 심리학과 자아 분석 (Massenpsychologie und Ich-Analyse)", "쾌락 원칙을 넘어서 (Jenseits des Lustprinzips)" 그리고 "자아와 이드 (Das Ich und das Es)" 등의 작품에서 이른바 대중의 복..

23 철학 이론 2019.03.18

서로박: 마르쿠제의 '예술과 혁명'

(1955년 미국에서 찍은 사진) 허버드 마르쿠제 (1898 - 1979)의 "예술과 혁명 (Art and Revolution)"은 1972년 보스턴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예술과 혁명"은 마르쿠제의 후기 예술론을 담고 있는데, 신 마르크스주의의 이론과 혁명적 실천에 관한 직접적 전망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마르쿠제는 (「자유에 관한 에세이 (An Essay on Liberation, 1969)」에 기술된 바 있는) 해방된 사회 그리고 어떤 “새로운 감성 (neue Sensibilität)”을 담은 삶의 형태로서의 미학적 유토피아를 계속 진척시키지 않는다. 그 대신에 그는 -1937년에 쓴 「문화의 긍정적 특성 (The Affirmative Character of Culture)」을 재..

23 철학 이론 201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