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박: (6) 에른스트 블로흐 문헌 소개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아비켄나와 아리스토텔레스 좌파 Avicenna und die aristotelische Linke

간행 연도: 동독 1948, 서독 1952

계기: 중세 스콜라 학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 이론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블로흐에 의하면 신의 개념이 물질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악재로 작용했다고 했다.

내용: 블로흐는 철학이 중세의 시기에 특히 아라비아에서 발전한 이유를 상업 도시의 부흥에서 발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블로흐는 두 가지 사항을 비판적으로 거론한다. 첫째로 아라비아 철학자들은 대부분 의사이며 자연과학자들이었는데, 이들은 토마스 아퀴나스가 추구한 기독교적 물질 이론에 비판적 자체를 취할 수 있었다. 둘째로 그들은 자연과학의 관점에서 물질을 고찰했기 때문에 당시 이슬람 종교 이데올로기의 독단론과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물질이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잠재성과 역동성이라는 특징을 지니는데, 아라비아 철학자들에 의해서 특히 후자의 특징이 강화될 수 있었다.

기타:

 

8. 희망의 이정표 Wegzeichen der Hoffnung

간행 연도: Herder Bücherei 1967

계기: 블로흐의 문헌 가운데 음악, 문학 그리고 신화와 관련된 글을 모은 문고판의 책이다. 책을 편찬한 사회과학자, 이링 페처Iring Fetscher의 서문이 실려 있다.

내용: 블로흐의 단상과 일화가 실려 있으며, 음악 예술과 회와 예술 그리고 신화에 관한 글들이 실려 있다. 특히 동화라는 장르 속에는 인간이 갈구하는 정서로서의 낮꿈이 영롱하게 반영되어 있다. 가장 순수하게 이러한 글들은 블로흐가 추구하는 갈망의 힘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우리가 예의 주시해야 하는 글은 「이 세상의 비유, 알레고리 그리고 상징에 관하여」이다.

기타:

 

9. 카를 마르크스와 인간성 Karl Marx und die Menschlichkeit

간행 연도: Rowohlt 1969

계기: ”유토피아의 판타지와 세계의 변화“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내용: 로볼트 출판사는 블로흐의 마르크스에 관한 글을 모아서 간행하였다. 1. 헤겔, 실천, 새로운 물질 이론 (SO: 419 – 440), 2. 당위성, 존재 그리고 도달 가능한 내용 (SO: 408 – 418), 3. 마르크스와 관념적 변증법 (SO: 408 – 418), 4. 아포리아 그리고 ”자유, 평등, 동지애“라는 삼색기의 유산 (natur: 175 – 206), 5. 세계의 변화 혹은 포이어바흐에 관한 마르크스의 11 명제, (PH: 289 – 334), 6. 카를 마르크스와 인간성, 희망의 소재 (PH: 1602 – 1628).

기타:

 

10. 유산 속의 종교 Religion im Erbe

간행 연도: Sieben Stern Taschenbuch 1972

계기: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 편찬한 블로흐의 글 모음집이다. 블로흐의 책 가운데 신학에 관련된 글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카를 마르크스, 죽음 그리고 묵시록」, 「새로운 삶이 시작되도다 Incipit vita nova」는 『유토피아의 정신』에 실린 글이며, 「성서의 부활과 묵시록」, 「기독교의 사회 유토피아」는 『희망의 원리』에 실린 글이다. 블로흐는 세계의 모든 종교가 죽음을 극복하려는 욕구에서 비롯했음을 분명히 하면서, ”죽음 이후에도 모든 게 헛되지 않으리라. Non omnis confundar“라는 전언을 내세우고 있다.

기타: 『기독교 속의 무신론』 (1968) 의 내용은 기이하게도 빠져 있다.

 

 

11. 위험에서 파국으로 Vom Hazard zur Katastrophe,

간행 연도: Suhrkamp 1972

계기: 블로흐의 글 가운데 주로 정치적 내용을 담은 글을 모은 책이다. 대부분 내용은 『정치적 측정, 페스트의 시대, 3월 전기』에 수록되어 있다. 주어캄프 문고 시리즈 534로 간행되었다.

내용: 1934년에서 1938년 사이에 집필한 칼럼이다. 파시즘과 사회 비평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로 전집 제4권 『이 시대의 유산』 그리고 제11권 『정치적 측정』에 실린 글들이다.

기타: 나치의 기만술, 언론 장악, 왜곡 뉴스

 

12. 에른스트 블로흐와의 대화 Gespräche mit Ernst Bloch

간행 연도: Suhrkamp 1975

계기: 블로흐의 70세, 80세 그리고 90세의 생일을 맞이하여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이 책은 주어캄프 문고 시리즈 798로 간행되었다.

내용: 블로흐의 삶과 사상 그리고 역사 및 세계에 관한 해석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문헌에 실린 글들은 블로흐 전집 제16권 『경향성, 잠재성 유토피아』에 실려 있다. 루카치와의 친교와 사상적이고 예술적 측면에서의 의견 차이 그리고 표현주의 논쟁 등이 우리의 흥미를 끈다.

기타:

 

13. 저항 그리고 평화. 정치 논문 Widerstand und Friede

간행 연도: Suhrkamp 1968

계기: 서독의 68 학생 운동을 계기로 정치 논문집이 별도로 간행되었다. 2000년에 『에른스트 그리고 카롤라 블로흐』 라는 제목으로 DVD와 함께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재판이 간행되었다.

내용: 86학생 운동 당시에 루디 두치케는 정신적 지주로서 에른스트 블로흐와 허버드 마르쿠제를 꼽았다. 그런데 대안을 내세운 철학자로서 블로흐가 유일하게 학생들의 지지를 받았다. 마르쿠제는 자유연애를 주창하였으나, 소련의 기존 사회주의를 격렬하게 비판하였다. 나아가 그는 블로흐와는 달리 기술 발전으로 인해서 유토피아의 사고가 불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이 책에는 루디 두치케와의 만남 역시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블로흐는 학생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68 학생 운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유대인에 대한 신분상의 제약이 서독 사회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기타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