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현대영문헌 84

서로박: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2)

어느 날 산지기 멜로어가 그미와 대면합니다. 멜로어는 차탈레이 가(家)에 고용된 사람으로서 귀족이 아니었습니다. 멜로어는 코니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의 삶에서 아무 것도 얻은 게 없었습니다. 그는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정을 꾸렸는데, 그 결혼 생활은 몹시 불행했습니다. 결국 멜로어는 자신의 불행을 떨치기 위해서, 군에 입대하여 식민지인 인도로 도피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장교로 근무하다가 자신을 아껴주던 사려 깊은 상관이 사망한 직후 그는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군인의 직책을 저버리고 다시금 고향 마을에 돌아와서 칩거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멜로어는 고향 마을인 렉비 우드에서 고적하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불행을 돌이켜보면서 조용히 살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입니다. 멜로어는 매우 섬세하고 영리한 남자..

36 현대영문헌 2018.08.30

서로박: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1)

친애하는 L, 오늘은 블로흐의 표현에 의하면 “센티멘털한 남근 작가 (der sentimentale Penis-Dichter)”, 데이비드 허버드 로렌스 (1885 - 1930)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고찰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1928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로렌스는 자신의 마지막 소설을 1926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집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듬해 2월에 첫 번째 원고가 탈고되었는데, 이 원고는 “퍼스트 레이디 채털리 (The First Lady Chatterley)”라는 제목으로 먼 훗날, 1944년에 비로소 발표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비교적 스토리 전개가 간략하고도 냉담하게 진행되는 반면에, 정치적 특성이 특히 강하게 부각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원고는 비교적 방대한 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36 현대영문헌 2018.08.30

서로박: 에드윈 에스트린 커밍스의 거대한 방

친애하는 J, 오늘은 미국 작가이자 자유주의자인 에드워드 에스트린 커밍스 (Edward Estlin Cummings, 1894 - 1962)의 장편 소설,『거대한 방 The enormous Room』(1922)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작가는 1917년에 친구 윌리엄 슬레이터 브라운과 함께 프랑스에서 의무병으로 일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미국의 적십자 단체에 속해 있었는데, 제 1차 세계대전 당시에 프랑스로 차출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고, 프랑스의 이국적인 생활에 흠뻑 젖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두 사람은 직속상관으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검열관은 커밍스와 브라운의 편지를 검열합니다. 브라운의 편지 속에는 검열관의 말에 의하면 독일에 대한 ..

36 현대영문헌 2018.08.07

서로박: 펄 벅의 선한 땅

펄 벅 (1892 - 1973)은 세 편의 대표적 장편 소설을 남겼다. 즉 "선한 땅 (The Good Earth)", "여러 아들 (Sons)", 그리고 "나누어진 어느 집 (A House Divided)"이 바로 그것들인데, 1931년에서 1935년 사이에 집필되었다. 펄 벅은 오랫동안 중국에 살았다 그미는 1930년대 중국 농민들의 투쟁적인 삶 그리고 서구 문명이 어떻게 오래된 중국의 전통을 잠식해 나가는가를 묘사하였다. 「"선한 땅".은 우리에게 “대지”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농부 왕릉 그리고 그미의 아내 오란을 둘러싼 삶을 묘사한다. 오란은 왕년에 부유한 대지주 황의 노예로 일한 바 있다. 왕릉과 오란은 자신의 비참한 생활환경을 극복하기 위하여 힘들게 살아간다. 두 사람은 인내..

36 현대영문헌 2018.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