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안 룰포의 문학: 친애하는 R, 당신의 편지를 읽고 나는 한동안 침울해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여 문인이 되려고 하나, 그럴 수 없어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당신의 소식이 나를 슬프게 했습니다. 1983년 뮌헨에서의 가난한 유학생활을 접고 귀국을 결심할 때의 나에게도 그러한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유학 생활을 계속했지만, 우리의 삶을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는 것은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내가 지속적으로 문학 작품에 관해서 글을 쓰려는 것도 강의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신과 같은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입니다. 멕시코의 작가, 후안 룰포 (Juan Rulfo, 1917 - 1986) 역시 가난 때문에 대학에서 편안하게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생계를 위한 일과 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