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세계 문화 63

서로박: (1)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

“인디언의 문화 또한 세계 역사의 부분이다.” (레비스트로스) “토템의 사고 속에서 생태 친화적인 생명 사상이 깃들어 있다.” (필자) 1. 야생의 사고는 인간 이성의 일방적 방향의 사고와는 다르다: 흔히 레비스트로스의 대표작은 『슬픈 열대』라고 하지만, 자신의 사상을 가장 적확하게 반영한 문헌은 『야생의 사고La Pansée sauvage』 (1962)입니다. 왜냐면 이 책은 야생 그리고 민속학 연구의 본질적 가치를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생은 문명 세계의 인간에 의해 정복당하는 영역이 아니라, 그 자체 고유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문명과 야생은 제각기 일장일단의 특징을 지닌 이질적인 무엇입니다. 그렇기에 야생의 사고는 문명사회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절대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1962년..

12 세계 문화 2023.10.07

서로박: (2)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아메리카 토착민의 삶은 서구의 그것과는 별개의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장 작 루소의 다음과 같은 열정적인 전언이 실려 있습니다. 즉 드니 디드로Denis Dederot는 『부갱빌 여행기 보유』에서 오지에서 살아가는 토착 주민을 그야말로 찬란한 이상적 인간으로 묘사한 바 있는데, 이는 루소에 의하면 잘못된 처사라고 합니다. 선원, 상인, 군인 그리고 선교사들은 처음부터 신대륙에 관한 이모저모를 편견 없이 전해줄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 (1755) 그리고 『사회 계약론』 (1762)을 집필하면서 자연과 자연인의 가식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생활방식을 갈망해 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자신은 인류학과..

12 세계 문화 2023.09.25

서로박: (1)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새롭게 발견되는 현실은 이전의 고착된 사고를 수정하게 한다.” (필자) “진정한 비판은 오로지 외부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비판이 진정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그 방향이 외부로 그리고 동시에 내부로 향해야 한다.” (레비스트로스) “헤겔은 북반구의 온대, 즉 지중해 지역만을 세계사의 토대라고 착각하였다. 새로운 세계의 방방곡곡이 세계사의 현장이다.” (필자) 1. 레비스트로스, 아마존 지역을 탐색하다.: 프랑스의 문화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Claude Lévi-Strauss, 1908 – 2009)의 『슬픈 열대Tristes Tropiques』는 그의 자전적인 여행기로서 1955년에 발표되었습니다. 그는 브라질의 상파울루 대학의 사회학 교수로 부임하여, 1934년부터 1947년 사이에 수차례에 ..

12 세계 문화 2023.09.24

빵, 밀가루 음식

로마 사람들은 주로 빵을 먹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게르만인들은 육류를 섭취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인들은 북구인들보다 키가 작고, 단단합니다. 고대 로마 군사들이 게르만, 바이킹 족에 비해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빵을 먹어서인지는 몰라도 끈질기고 인내심 넘치는 전투를 펼쳤습니다. 이것이 과연 빵을 섭취한 때문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도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빵과 고기를 먹는 서양인들이 밥을 먹는 동양인들보다도 더 체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입니다. 차범근 선수는 시합이 있기 전에 1킬로의 쇠고기를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야 서양 서람들과 경기할 때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약 10,000년 전부터 서양 사람들은 빵을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다음을 클릭하면 차범근 선수의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

12 세계 문화 2023.09.04

박설호: (3) 배금주의 비판, 아이티 항쟁과 프랑스 혁명

(3) 배금주의 비판, 아이티 항쟁과 프랑스 혁명. 니콜라스 기옌의 시를 중심으로 (앞에서 계속됩니다.) 6. B: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모든 혁명의 근원에는 배우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저항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는군요. A: 바로 그 점이 중요해요. 16세기 독일에서 발발한 농민 혁명 역시 가난한 농민을 착취하는 가렴주구로 인해서 촉발되었습니다. 토마스 뮌처Thomas Müntzer의 사상은 저항이 없으면, 도저히 생각될 수 없습니다. 혁명은 위로부터 아래로 향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저항의 몸부림을 통해서 아래에서 위로 향해 나아가는 운동이지요. B: 이제 콩고 아이티 항쟁과 프랑스 혁명 사이의 관계를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프랑스 혁명의 구호는 주지하다시피 -프랑스 삼색기에..

12 세계 문화 2023.08.18

박설호: (2) 배금주의 비판, 아이티 항쟁과 프랑스 혁명

(2) 배금주의 비판, 아이티 항쟁과 프랑스 혁명 - 니콜라스 기옌의 시작품을 중심으로 박설호 (앞에서 계속됩니다.) 3. A: 네, 이 작품처럼 정치와 생태를 아우르는 주제를 훌륭하게 형상화한 작품을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기옌의 시에는 주어진 현실의 비인간적 상황에서 살아가는 피억압자의 애환이 상징적으로 용해되어 있습니다. B: 네 자연은 한편으로는 피억압자들로부터 소외되어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상기한 시는 인간 삶의 경제적 측면 때문에 인간이 간과하기 쉬운 소중한 자연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공기”, “하늘”, “비” 그리고 “땅”이 아닐까요? A: 놀라운 것은 이러한 시어들이 “사다” 그리고 “팔다”와 같은 단어와 의미론적으로 강하게 충돌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독자의 마음속에서 엄..

12 세계 문화 2023.08.18

박설호: (1) 배금주의 비판, 아이티 항쟁과 프랑스 혁명

배금주의 비판, 아이티 항쟁과 프랑스 혁명 - 니콜라스 기옌의 시작품을 중심으로 박설호 1. B: 이번에 선생님은 쿠바의 시인, 니콜라스 기옌 (Nicolàs Guillén, 1902 - 1989)의 시 「너는 할 수 있니?」를 선택하였습니다. 왜 하필이면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요? A: 이 작품은 한마디로 돈과 삶을 둘러싼 문제의 본질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기옌의 시는 혁명의 본질적 의미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모든 혁명은 아래로부터 위로 향하는 저항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자유, 평등, 동지애”를 프랑스 혁명의 구호로 알고 있지만, 그 뿌리는 아이티 항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에 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B: 니콜라스 기옌은 우리에게는 매우 생경한 시인입니다, 잠시 소개해주시..

12 세계 문화 2023.08.18

서로박: 뤼베크의 맛있는 요리

뤼베크의 요리를 소개하기로 한다. 첫 번째는 육류이다. 이곳 사람들은 육해공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다. 육류를 소개한 다음에 뤼베크 특유의 마르치판을 소개하기로 한다. 이 요리의 이름은 "뤼베크의 제비 둥지들 Luebecker Schwalbennester"이라고 한다. 숫송아지 고기를 요리한 다음에 헴과 달걀로 만든 껍질로 포장하여 다시 한 번 데운다. 이것은 특별한 이름이 없다. 굳이 달자면 마르치판과 건포도 소스를 겻들인 돼지고기 라고나 할까? 소스가 시큼달콤한 게 마치 중부 독일 라인란트 팔츠의 "자우어브라텐 Sauerbraten"을 연상시킨다. 이것은 암소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이다. 쇠고기 허릿살 Rinder-Filet 으로 만든 스테이크인데,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요리이다. 소금, 후추 뿐 ..

12 세계 문화 202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