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조형 예술 19

서로박: 소녀상 속에는 숨어 있다, 처절한 냉정이.

때로는 수많은 설명 대신에 몇 가지 질문이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김서경, 김운성 화백의 위대한 작품 "소녀상. 빈의자에 새긴 약속"입니다. 소녀상에 관해서 일방적으로 서술하는 대신에 질문을 던지도록 하겠습니다. 1. 소녀에게는 어째서 표정이 없을까요? 왜 화가는 소녀에게서 눈물과 오열 그리고 회한 등을 생략했을까요? (힌트: 동체대비란 중생을 바라보는 보살의 측은지심을 가리킵니다. 눈물, 오열, 후회, 진정한 참회는 그미의 몫이 아니라, (잠재적) 가해자의 몫일 것입니다.) 2. 소녀의 뺨은 너무나 붉습니다. 어째서 화가는 그미의 뺨을 붉게 그려놓았을까요? (힌트: 청춘의 열정, 부끄러움, 회한의 눈물, 그밖에 무엇이 있을까요?) 2. 소녀는 주황색 저고리와 까만 치마를 입고 있습니다. ..

11 조형 예술 2021.06.06

씁쓸한 인생, 반고흐의 그림을 바라보면서

위의 그림은 2010년 2월 24일에 새롭게 발굴되어 진품으로 인정 받은 빈센트 반 고흐의 "Le blute-fin"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1886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아갔던 화가입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경매에 붙여져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되곤 합니다. 고흐의 그림이 이제야 공개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미술관장이었던 디르크 하네마르는 1975년 파리에 있는 어느 골동품 가게에서 이 작품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흐의 작품을 어느 누구에게도 팔지 않으려고 비밀리에 지금까지 개인 소장품으로 숨겨두었습니다. 씁쓸합니다, 당신이라면 예술을 위해 삶을 희생하실 수 있을까요? "가난하지만 창조적인 화가로 ..

11 조형 예술 2020.09.15

오토 뮐러의 그림

독일 화가 가운데 오토 묄러는 두 사람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오토 묄러 (1883 - 1964)가 아니라, 오토 묄러 (1874 - 1930)로 향합니다. 1921년에 그린 자화상입니다. 그는 1890년에서 1894년간 석판 인쇄술을 공부했습니다. 1896년에 드레스덴에서 미술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를 가르친 은사는 그의 탁월한 재능을 시기해서 결국 그는 드레스덴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는 선이 굵고,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기 위하여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곤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서 표현주의 화가라고 칭하곤 합니다. 그림은 인단의 육체, 그것도 여성의 육체의 완벽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여성의 몸매가 신의 걸작품이라고 말하곤 하였습니다. 오토 뮐러는 1898년 뮌핸에서 조각을 공부하..

11 조형 예술 2020.09.14

각저총의 씨름도

하나의 그림은 언제나 우리에게 수많은 의미를 복합적으로 전해줍니다. 그것이 고분의 벽화인지, 근대의 미술품인지는 부차적입니다. 오늘 다루려고 하는 것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해당하는 각저총의 씨름도입니다. 각저총은 실제로 만주의 지린 성(吉林省) 지안 현 (輯安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약 10만 년 전에 북상하다가 6만 6천여년 전에 중앙아시아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서로 갈라져서 4만 5천년에서 5만 년 전에 유럽에 도착하고, 3만 4천 년 전에는 동아시아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동아시아에 도착한 한 부류는 베링 해협을 거쳐 1만 5천년에서 2만 년 전에 지금의 미주에 도착했습니다. 중동에 도착했던 호모 사피엔스는 인도를 거쳐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뇌와 유전자 연구 그리..

11 조형 예술 2020.06.15

서양의 건축 예술

서양의 문화는 건축의 영역에서 강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학연수를 끝낸 K양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에는 너무 멋진 건물이 많아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람의 경우는 다르지요. 대부분 한국인들이 진국이에요." ㅋㅋ 서양의 문화에서는 밝은 빛, 외형 등이 중시하는 반면에, 동양의 문화에서는 내면의 에너지, 기 등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태양을 존재의 근원으로 여기는 반면에, 동양 사람들은 태양 외에도 무 (無), 공 (空), 도 (道), 기 (氣) 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건축 양식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합시다. 동양의 건축물은 목재로 만들어졌지만, 서양의 건축물들은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견고하고 오래 버티는 것들이 많습니다. 맨 처음..

11 조형 예술 2020.06.07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위의 그림은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작품이다.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 보세요.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김광섭 씨의 "저녁에"라는 시를 읽으면 이 그림의 주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시집「겨울날」(창작과비평사刊.1975년) / {월간 중앙}, 1969.11 영원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떠난 김환기 화백 (1913 - 1974)

11 조형 예술 2018.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