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조형 예술

서양의 건축 예술

필자 (匹子) 2020. 6. 7. 11:25

 

 

 

 

서양의 문화는 건축의 영역에서 강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학연수를 끝낸 K양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에는 너무 멋진 건물이 많아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람의 경우는 다르지요. 대부분 한국인들이 진국이에요." ㅋㅋ 서양의 문화에서는 밝은 빛, 외형 등이 중시하는 반면에, 동양의 문화에서는 내면의 에너지, 기 등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태양을 존재의 근원으로 여기는 반면에, 동양 사람들은 태양 외에도 무 (無), 공 (空), 도 (道), 기 (氣) 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건축 양식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합시다. 동양의 건축물은 목재로 만들어졌지만, 서양의 건축물들은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견고하고 오래 버티는 것들이 많습니다. 맨 처음에 살펴볼 것은 로마 양식의 건물입니다.

 

동양의 건축물은 대부분 목조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서양의 건축물은 돌로 만들어졌습니다. 돌로 만들어진 것은 오래 가고, 화재의 위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동양의 건축물은 오래 가지 못하는 반면에 아름답고, 서양의 건축물은 밋밋하지만, 오래 버티곤 합니다. 상기한 지도는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 (Vitruv, 기원 전 1세기)가 스케치한 설계도입니다. 비트루비우스는 건축의 세 가지 중요한 특성을 "견고성 firmitas", "유용성 utilitas", "비너스와 같은 아름다움 venustas"으로 규정했습니다. 건축물은 무엇보다도 튼튼해야 하며, 사용가치를 지녀야 하며,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거주하는 집은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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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양식의 건물의 특징은 창문이 자그마하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요새처럼 작은 창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탈리아의 날씨는 맑기 때문에 커다란 창문이 처음부터 필요 없었습니다. 나아가 건축물은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건립된 것이었습니다. 또한 또 다른 특징으로서 우리는 평면도에 있어서 원형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창문이 자그마한 건물은 미학적으로는 그다지 볼품이 없습니다. 회랑을 이런 식으로 곡선으로 만드는 것도 로마인들의 건축 기술에서 유래하는 것입니다. 파리의 개선문을 생각해 보세요. 이렇듯 로마인들은 곡선을 이용하여 문을 설계하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전형적인 로마 양식의 두 가지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건물들은 이탈리아 그리고 에스파냐에 많이 발견됩니다. 전체적으로 고찰할 때 미학적으로 처지고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입니다. 로마의 건축물은 무엇보다도 튼튼함입니다. 유럽의 건축물은 수백년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어지는 건축 양식으로서 우리는 고딕 양식을 들 수 있습니다.

 

 

 

 

 

 

 

사진은 노트르담 사원의 "정면 Passade"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 삶은 오로지 신의 뜻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건축의 의지는 언제나 수직으로, 즉 하늘로 솟구쳐 있습니다. 고딕 건축물은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생명의 나무와 같습니다. 중세의 석공 (石工)들은 참혹한 현실을 그리스도의 신앙으로 극복하려고 했으며, 이러한 자신의 의지를 건축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석공들 가운데 상당수가 프리메이슨 단원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프리메이슨 단원들은 고대의 건축 양식을 깊이 연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유, 평화 그리고 동지애를 부르짖으면서 코스모폴리탄의 정신을 은밀하게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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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고딕 건축물의 특징으로 우리는 고딕 건물 속에 많은 장식물달려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많은 장신구들은 신앙생명을 상징하는 것들입니다. 그밖에 우리는 서양 건축의 두 가지 근본적 유형으로서 이집트의 피라밋 그리고 유럽의 고딕의 건축물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피라미드가 죽음 이후의 삶을 갈구하는 이집트인들의 갈망을 담고 있다면, 고딕 건축은 기독교의 의미에서 생명이 마치 나무처럼 찬란하게 뻗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면, 천국의 찬란한 하늘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피라미드와 고딕 건축물은 한결같이 천상의 빛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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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라비아의 문양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문항은 장식을 위한 도구로서 건축 인테리어 그리고 양탄자 등에서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이슬람 문화는 중세의 시대 (750년에서 1250년까지) 만개하였습니다. 학문의 영역에서도 서구는 이슬람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슬람 철학자들 가운데 아비켄나, 아베로에스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철학자이자 자연과학자들로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들이 없었더라면, 지오르다노 브루노, 헤겔, 엥겔스 등의 변증법적 물질 이론은 찬란히 만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진은 노트르담의 곱추의 한 장면입니다. 미녀와 야수를 연상시키는 영화인데, 원작은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에 의해서 집필되었습니다. 곱추 과지모도는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가 처형당하게 되자, 그미를 납치하여 노트르담에 머물게 합니다. 그러나 에스메랄다에 대한 곱추의 지순한 사랑은 실현되지 않고, 그를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집시 여자가 지니고 있는 자유분방한 삶의 방식 그리고 과지모도의 추악한 모습은 모두 사회적 아웃사이더로 살게 했습니다. 두 남녀는 상대방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그리고 외부 사람의 선입견 그리고 배척으로 인하여 사랑의 행복을 만끽할 수 없었습니다.

 

 

 

고딕 양식의 사원 내부의 모습입니다. 신의 뜻을 실천하려는 중세인들의 의지는 집요한 구도의 정신으로 수직의 건물 속에 축조되었습니다. 창문을 바라보세요. 스테인드글라스로 비치는 외부의 세계는 현세에서 상상하는 천국으로서, 오색 영롱함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중세 사람들은 저세상을 찬란한 외부세계의 아름다운 형상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석공들의 노력은 참으로 끈질긴 것이었습니다. 깊은 신앙심이 있었기에 완공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건물 하나를 완성하는 데 무려 수십년이 걸렸으며, 수많은 장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건물들은 인류가 남긴 위대한 문화 유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딕 건축물은 600년이 지나도 허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고딕 건물에 해당합니다. 지붕이 뾰족하지는 않지만 둥근 문양, 높은 창문 등은 생 드니 성당이 고딕 건물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1140년에 착공하여 무려 70년이 지난 다음에 완공되었스니다. 사람들은 고딕 건축물이 언제 시작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혹자는 1130년이라고 말하고, 혹자는 1140년이라고 말합니다. 참고로 우리는 고딕 형과 돔 형의 건축물을 종교적 차원에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에쉬브록 Ashbrook은 고딕 형의 건물을 서방 기독교 (천주교와 개신교)로 파악하고,  돔 형의 건물을 동방 기독교 (그리스 정교)로 구분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방의 기독교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인격신 수직적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반면에, 동방의 기독교는 성부, 상자, 성신의 원형 구조를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는 대부분의 경우 서방의 기독교로서 수직구도의 위계 질서를 강조하는 기독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을 가리킵니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에는 간간이 곡선 드러나고 있습니다. 곡선은 아름다우면서도 어떤 불안감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장엄하면서도 화려한 건축물은 바로크 시기 (1618  - 1648)에 많이 생겨났습니다. 당시는 30년 전쟁이 발발하여, 참으로 황폐하고 힘든 삶의시대였습니다. 페스트가 창궐하고 전쟁이 그칠 줄 모르는 고해의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기도하면서 저세상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갈구하였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바로크 예술은 음악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건축 그리고 오페라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베를린 성당. 전형적인 바로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엄하면서도 화려합니다. 숨어 있는 곡선 그리고 부분적인 치장 - 그것이 바로크 건축물의 특징입니다. 화려하면서도 장엄하고 간간이 곡선이 새겨져 있는 바로크 건축물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것은 부조화의 일그러진 현실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바로크 식으로 축조된 이탈리아에 있는 멜크 사원입니다. 참고로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는 이곳 출신의 수도승을 "장미의 이름 La nom de la rose"의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소설을 집필하였습니다. 자고로 배추 흰나비는 평생 단 한 번 짝짓기합니다. 배추 흰나비의 암컷은 짝짓기를 마치면 수액으로 자신의 자궁을 봉하여, 어떠한 다른 수컷의 침입을 차단시킵니다. 인간 가운데에서도 그렇게 살다 간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rWpJkWPVNI

 

 

 

아드손 드 멜크는 평생에 단 한 번 뜨거운 사랑을 나눕니다. 수련승은 어느 가을날 우연한 기회에 사원으로 잠입한 어느 처녀를 만납니다. 그 처녀와의 사랑의 체험은 아드손이 죽을 때까지 언제나 강렬하고도 짜릿한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처녀는 너무나 가난해서 사원으로 잠입하여 고깃덩어리를 훔치다가, 아드손에게 발각됩니다. 당황한 그미는 고깃값을 대신하여 신출나기 수련승에게 자신의 몸을 바칩니다. 굶주리지 않기 위해서 고기를 훔쳐야 하고, 벌 받지 않으려고 몸을 팔아야 하는 처녀는 하나의 이름 없는 장미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로코코 건축 양식은 바로크 양식을 보다 과장된 것이라고 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것은 곡선의 치장이 드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는데, 바로크보다도 화려하지만, 그 대신에 웅장한 맛이 떨어집니다. 문학사에서 "청년 양식 Jugendstil"이라고 하는 정신 사조가 있는데, 이것이 로코코 건축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한 것입니다. 이러한 예술 양식은 19세기 후반부터 유럽 사회에 널리 퍼지게 됩니다.

 

 

 

 

 

 

넷째로 우리는 르네상스 식의 건축물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사진은 이탈리아에 있는 "베드로 성당 Peters Dom"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르네상스 식의 건축물의 전형을 드러냅니다. 너무나 훌륭한 건축물에 감탄을 터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르네상스 식의 건축물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거대한 둥근 탑, 그리고 수평의 선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르네상스에 이르러 사람들은 더 이상 신의 권능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게 됩니다. 이로써 그들은 수평적으로 뻗어나가는 건축물를 축조함으로써, 현세의 행복을 추구하고 인간 내면의 위대한 가치를 발견하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프리드리히 슈타트의 광장의 건물입니다. 전형적인 르네상스 식의 건축물로 보면 됩니다. 경사 면을 은폐하기 위해서 지붕을 합각형 (Giebel-Dach)으로 만든 게  특징적입니다. 북쪽 독일 지역에 이러한 건물이 많이 있습니다.

 

 

 

 

 

 

 

사진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르네상스 식이 혼합된 건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지붕의 형태는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모방한 것입니다. 혼돈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르네상스 식의 건물의 지붕은 낮습니다. 건물 사이에는 수평의 선, 즉 횡선강하게 뻗어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의지가 확장되어 지상의 행복이 구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르네상스 식의 건축물은 16세기 이후에 근대의 대표적 건축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로마네스크 -> 고딕 -> 르네상스 -> 바로크 (로코코)

북구의 경우: 로마네스크 -> 고딕 -> 바로크 (로코코), 르네상스

 

 

 

 

 

 

현대의 건축물. 현대적인 건물은 천장이 비교적 낮고, 남향으로 향하는 집이 많습니다. 천장이 낮은 까닭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함입니다. 특히 칸딘스키그림과 같이 4각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대 식의 건축물보다는 중세 근대의 건축물들을 애호하는 편입니다.

 

 

 

 

프라하에 건립된 현대의 건물. 근대의 건물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 건물을 "춤추는 집 das tanzende Haus"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가만히 바라보면 두 남녀가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건축가 프랑크 O 게리 그리고 블라도 밀루치의 작품입니다. 이 건물은 40대에 뮤지컬 영화를 뜨겁게 달구었던 댄서 "진저 로저스 Ginger Rosers와 프레드 아스테어 Fred Astaire"의 이름을 따서 "진저& 프레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현대식의 건물의 특징은 이중 창문을 통해서 햇빛이 실내에 많이 들어오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건물을 "태양열주택 das Passivhaus"라고 명명합니다. 이는 난방비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창문이 이중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겨울에 비닐을 창문에 부착하게 되면, 열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오늘날 "태양열주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은 태양열주택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붕에는 태양열 집열판설치되어 있어서 전력의 생산이 가능합니다. 태양열 집열판으로 실내의 전력 소비를 충당하고, 온수와 냉수는 도표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지열을 이용해서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찬공기는 배출되고, 따뜻한 공기는 실내에 머물게 됩니다. 태양열 주택은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고찰할 때 무척 경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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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버에 있는 건물. 유럽 지역은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실내를 최대한 밝게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푸른 강화 유리를 사용하여, 밝기, 온도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한 것은 이 건물의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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