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1 6

박설호: (4) 김상일의 "腦의 충돌과 文明의 충돌"

(앞에서 계속됩니다.) 9. 홍산문화 그리고 동학의 중요성: 미래의 문화는 저자에 의하면 동양과 서양, 중국과 한국, 남성과 여성, 인격신과 기 에너지 등의 대립이 아니라, 서양의 이원론적 균열과 충돌 대신에 조화와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서로 다른 두 개의 문화는 충돌의 과정에서 승리와 패배로 등을 돌릴 게 아니라, 상호적으로 서로 장점을 교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뇌량이 그러하듯이 좌뇌적인 무엇은 저자의 견해에 의하면 우뇌적인 무엇과의 결합 시에 상호 협력하고 아우르는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미래의 건전한 문화를 창조해낼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남성 중심적 신학 Theology”은 평등 호혜의 의미를 받아들여서 “여성 중심적 신학 Thealogy”으로 변해야 한다. 이 점이야 말로 ..

23 철학 이론 2023.04.11

박설호: (3) 김상일의 "腦의 충돌과 文明의 충돌"

(앞에서 계속됩니다.) 7. 문화적 침범과 서구화 그리고 이와는 다른 홍산 문화: 서양의 이원론의 대립은 좌뇌와 우뇌의 균열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대립은 앞에서 언급한 여성 살해에 관한 서양의 신화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서구의 기독교 국가들은 기독교를 비서구 국가에 전파하고, 이들이 서구화하기를 희구하였다. 그들의 3 M 정책은 “선교Mission”, “상인Merchant” 그리고 “군대Military” 등을 동원하는 일이었다. 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를 잠식하고 파괴하는 것은 신화에서 선취되고 있다. 문명사의 대서사시는 동양과 서양 사람들의 충돌과 갈등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 가령 우랄알타이어 산맥에 거주하던 수메르 인들은 메소포타미아로 이전하여 서양 문명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10세기의 칭..

23 철학 이론 2023.04.11

박설호: (2) 김상일의 "腦의 충돌과 文明의 충돌"

(앞에서 계속됩니다.) 5. 두 가지 이질성을 아우르는 뇌량 그리고 한국의 고대 문화: 한국의 고대 문화는 좌뇌와 우뇌의 조화를 이루는 뇌량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다. 그 까닭은 차축 시대 이전에 송화강 유역에서 풍요로운 홍산 문화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강대한 홍산 문화는 황하강 유역의 중국인들의 초라한 용산문화보다 1000년 앞선 문명으로서 강한 모계 사회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서양의 대부분 역사가들이 중국 송화강 유역의 용산문화를 고대 중국의 문화라고 단정 지은 까닭은 홍산 문화의 발굴 작업이 20세기 이후에 비로소 활발히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류에 대한 대표적인 문헌 가운데에는 카를 야스퍼스의 『역사의 근원과 목표 Vom Ursprung und Ziel der Gesc..

23 철학 이론 2023.04.11

박설호: (1) 김상일의 "腦의 충돌과 文明의 충돌"

1. 문명의 충돌을 극복하려는 뇌 연구: 김상일 교수의 『脳의 충돌과 文明의 충돌』(2007)을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뇌의 연구와 문명의 역사를 서로 비교한다는 점에서 정신과학과 사회과학의 내용을 자연과학과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놀라운 내용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맨 처음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과 국제 질서의 재편성The 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1996)에서 어떤 모티프를 찾아내어, 이를 뇌 과학 연구에 접목시킨다. 그렇지만 뇌의 기능과 문명의 충돌을 서술하면서, 저자는 동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 중국과 한국의 문화적 대립, 유, 불, 도로 요약되는 동양학의 발전과 수용 그리고 한 사상 내지 동학..

23 철학 이론 2023.04.11

서로박: 천일야화 431 번째 이야기 (2)

(앞에서 계속됩니다.) 7. 공주, 산정에 올라 말하는 새를 만나다.: 20일이 되는 날에 공주는 무슬림 수사를 마주치게 됩니다. 그미는 말에서 내려서 큰절을 했습니다. 수사는 조용히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러자 공주는 명상에 침잠한 성자에게 아무 질문을 던지지 않은 채 말에 올랐습니다. 그미는 온갖 굉음이 가득한 산으로 향해 서서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공주는 사랑하는 임을 생각하고 반드시 그를 구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솜으로 귀를 단단히 틀어막았습니다. 공주는 반드시 말하는 새를 만나서, 자신이 갈구하는 바를 직접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주는 주위의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드디어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높은 암벽의 꼭대기에는 새장 안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공주는 마구 퍼덕..

38 중세 문헌 2023.04.11

서로박: 천일야화, 431 번째 이야기 (1)

1. 『천일야화』의 431 번째의 이야기: 천일야화 가운데 한 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페리사다 공주는 고결한 정원에 혼자 머물면서 여러 가지의 휘황찬란한 꽃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바만 왕자는 말을 타고 어디론가 사냥을 떠났습니다. 저녁 무렵 어느 나이든 여인이 아름다운 여인을 찾아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딘가에서 칩거하면서 살아가는 경건한 여인이었습니다. 공주는 여인을 방으로 들어오게 하고, 함께 기도를 드리자고 청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녁 무렵 기도를 올리는 게 관습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이든 여인은 아름답게 빛나는 찬란한 정원을 바라보고는 찬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공주님. 유감스럽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에는 세 가지 보물이 빠져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세 가..

38 중세 문헌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