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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호: (2) 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III) 서문

(앞에서 계속됩니다.) 제 3부에 실린 글은 얼핏 보기에는 블로흐 연구와 무관하게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연구 대상은 다를지 몰라도, 독자들은 논의의 전개 및 방법론에 있어서 에른스트 블로흐를 유추할 수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첫 번째 글 「이반 일리히의 젠더 이론 비판」은 미발표의 논문으로서 일리히의 저작물 『젠더』를 비판적으로 구명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필자는 두 가지 사항을 지적하려 하였습니다. 그 하나는 일리히의 과거 지향적 관점이 퇴행의 반동적 세계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젠더에 대한 일리치의 시각이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고찰할 때 추상적이고 전근대적이라는 점입니다. 「원시 사회는 암반위에 있고, 문명사회는 절벽을 기어오르는가?」는 김유동 교수의 『충적세 문..

27 Bloch 저술 2023.04.22

박설호: (1) 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III) 서문

서문 “인간은 항상 초보자이다.” (블로흐) “일곱 번 깊이 생각해야 영특한 사고가 태동한다. 그런데 그 사고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떠올리면, 동일한 명제라 하더라도 다른 의미를 전해준다.” (블로흐) “사랑이란 어떤 완전히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여행이다.” (블로흐) ........................... 친애하는 J, 오늘 유난히 중국 발 미세먼지가 하늘을 잿빛으로 가리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사회의 제반 사항을 은폐하는 자본의 횡포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중국은 거대한 곰처럼 강성해지고, 일본 사람들은 후쿠시마 사태로 인하여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한반도는 여전히 반으로 동강나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가난과 폭정에 시달리며, 남한 사람들은 -빈부 차이가..

27 Bloch 저술 202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