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26

(단상. 538) 피노키오의 코, 거짓을 말하는 정치가

한국의 대통령은 미국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중얼거렸다. 그곳은 수많은 정상들이 참석한 자리이기 때문에, 수많은 기자들이 귀를 기울이며 정상들의 일거수일투족,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을 드러낸다. 한국의 철없는 대통령의 푸념은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 전체를 뒤집어 놓았다. 미국의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말에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16시간 후에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은혜는 수십억 재산을 신고하지 않고 감추다가 경기도 지사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번에는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푸념을 거짓말로 언론에 도배했다. 어..

3 내 단상 2022.09.30

검찰, 마피아 독점 권력

- 검사들 가운데 영특하고 청렴하며 공명정대한 분들이 많이 있다. 부디 이 글이 일부 검사들의 명예에 손상을 가하지 않기를 바란다. (필자) = 1. 검사들은 비판당하지 않는다.: 검찰은 어떻게 해서 괴물 마피아 권력 집단이 되었는가? 우리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서 세 가지 사항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로 검찰은 말하자면 어느 누구에 의해서 견제당하거나 비판당하지 않는다. 검찰 조직은 가장 강력한 집단 트러스트를 형성하고 있다. 왜냐하면 검찰이라는 특권을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그들의 집단적 태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었으며, 실제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었다. 검찰은 일반 사람들 가운데 죄를 지은 사람을 법정에 고소하고 단죄하며 구형하지만, 정작 자신은 고소당하거나, 구형 당하는 경우가..

2 나의 글 2022.09.29

서로박: 시빌라 슈바르츠의 시

시빌라 슈바르츠 (1621 - 1638)는 암울한 유럽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던 바로크의 시기에 잠시 살다가, 이질이라는 병에 걸려 세상을 하직한 시인입니다. 그미의 삶은 짤막했지만, 그미의 예술은 오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훌륭한 시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읽히고 있으니까요. 독일의 독문학자들은 슈바르츠를 “포메른의 사포” 내지는 “게오르크 뷔히너의 자매”라고 명명하곤 합니다. 나아가 이후에 태어난 괴테는 시의 형식적 측면을 중시하여, 그미의 시에서 소네트의 진수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시빌라 슈바르츠는 1621년 포메른의 항구도시, 그라이프스발트의 시장의 셋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포메른은 동프로이센에 속하는 지역으로서, 근대 식민지 쟁탈의 역사에서 피로 얼룩진 바 있습니다. 슈바르츠는 어린 시절에는 ..

21 독일시 2022.09.26

서로박: 레티프의 '남쪽 지역의 발견' (4)

22. 메가페타곤의 가정제도, 이년마다 갱신되는 일부일처제의 결혼: 레티프는 최상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두 가지 가정제도, 모두를 용인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가부장적 가정제도이며, 다른 하나는 약간 변형된 형태이기는 하지만 플라톤과 캄파넬라의 여성 공동체를 가리킵니다. 이러한 가정 제도는 메가페타곤, 도피네 섬 그리고 크리스틴의 섬에서 제각기 다른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첫째로 메가페타곤의 사람들은 원래 여성 공동체를 추종합니다. 여성들은 모두 공동 소유이며, 아이들은 원칙적으로 국가를 자신의 아버지처럼 받들어 모셔야 합니다. 그래도 남자들이 최소한의 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레티프는 여성 공동체를 다음과 같이 변화시켰습니다. 즉 일부일처제의 결혼은 2년마다 갱신될 ..

32 근대불문헌 2022.09.26

서로박: 레티프의 '남쪽 지역의 발견' (3)

15. 자연을 이상으로 삼는 두 개의 공동체, 크리스틴 섬과 메가페타곤: 이상 사회는 레티프에 의하면 모든 개인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시스템을 가리키는데, 그곳에서는 모두가 서로 잘 알면서 서로 필요한 존재로서 행복하게 그리고 미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이상적 공동체는 (라옹탕이 언급한 바 있는) “고결한 야생 Bon Sauvage”이라는 자연의 특성을 지닌 틀 뿐 아니라, 유토피아의 공간으로서의 어떤 엄격한 기하학적 모델을 필요로 합니다. 레티프의 경우 이상적 삶의 세계는 한편으로는 18세기의 가장 현대적인 기술과 발전된 수공업적인 능력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예컨대 문명의 동질적인 이상은 크리스틴의 섬에서는 주민들이 동일한 의복을 착용함으로써 분명하게 표현되지만, 또 다른 이상 사회인 “메가페..

32 근대불문헌 2022.09.26

서로박: 레티프의 '남쪽 지역의 발견' (2)

9. 이상적 공동체의 어떤 구조적 원칙: 이제 작품에 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소설은 사랑의 이야기에다 비행선 하나를 발명하는 에피소드를 첨가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빅토린은 자신의 기술을 활용하여 비행선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루키아노스 Lukian,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Cyrano de Bergerac, 프랜시스 고드윈 Francis Godwin 등이 언급한 비행물체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레티프가 이러한 작가의 상상을 모방한 것처럼 느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유토피아의 사고를 비행선에 결부시킨 사람은 다름 아니라 레티프 드 라 브레톤이었습니다. 시라노의 작품 『비행하는 인간』에서 주인공은 아침이슬을 가득 담아서 자신의 초능력을 실천에 옮깁니다. 태양이 병 속..

32 근대불문헌 2022.09.26

서로박: 레티프의 남쪽 지역의 발견 (1)

1. 레티프의 유토피아: 미리 말씀드리자면, 니콜라스-에듬 레티프 드 라 브레톤의 유토피아 모델은 “고결한 야생”이라는 자연친화적 요소 그리고 고전적 유토피아에서 나타나는 기하학적 요소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전자는 제도적인 틀 내지 국가의 시스템 자체를 부정하는, 무위를 지향하는 반-국가주의의 체제라면, 후자는 바람직한 국가구도를 처음부터 인정하는 체제로서, 모어 이후의 유토피아에서 끊임없이 계승된 바람직한 이상 국가의 상입니다. 따라서 레티프 유토피아는 거시적 측면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특성을 혼합시킨 모델로 이해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도피네 섬, 크리스틴 섬 그리고 “메타페타곤”이라는 세 가지 사회 유토피아의 모델로서 작품 속에 출현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본문에서 자세히 언급하도록..

32 근대불문헌 2022.09.26

서로박: 츠베타예바의 시 "막달레나" (5)

그대가 걸어온 길을 알고 싶지 않아요. 임이여! 그대가 가지고 온 것은 좋았으니까요. 맨발의 나, 그대는 눈물을 가득 흘려 그대의 머리칼로 일순 내 발을 싸안았어요. 아니, 묻지 않을 게요, 그대가 이전에 무엇을 대가로 그대의 향유를 구입했는지. 나는 알몸이었어요, 그대는 - 마치 파도와 같이 나를 칭칭 감았지요 - 나의 옷이었어요. 그대의 알몸을 손가락으로 더듬거리고 있어요. 물처럼 조용히, 풀처럼 깊숙하게 ... 나는 바로 서 있었지만, 그대를 애무하도록 몸 구부려야 했어요, 도에 지나치게. 그대의 머리칼 속에 내 구덩이 하나 파야 해요, 나를 휘감아 봐 - 아무런 수건도 없이. 향유를 가져온 여인이여! 세계와 향유가 내게 뭐람? 마치 밀물처럼 나를 씻겨낸 분은 바로 그대였지요. О путях тво..

22 외국시 2022.09.25

서로박: 츠베타예바의 시 "막달레나" (4)

나: 놀라운 지적이로군요. 어쨌든 마리아 막달레나가 던지는 추파는 설렘과 머뭇거림 그리고 엄청나게 커다란 고통을 동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인은 남자가 “결함이 많”은 자신을 배척하지 말고, 받아주기를 애타게 기대하고 있어요. 너: 츠베타예바의 연애시는 대체로 기쁨과 희열 대신에 비애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군요. 사랑의 고통 가운데 가장 처절하고도 안타까운 경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시체를 부둥켜안고, 애통해 하는 어머니, 마리아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나: 네, 아마도 츠베타예바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릴케의「피에타 Pietà」(1912)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 내 가슴속으로 고난이 엄습하네. 이름 없는/ 무엇이 가득 찼어. 돌의 내면이 굳어가듯이/ 나도 굳어가네./ 내 마음 얼마나 단단한..

22 외국시 202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