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림 (명저)

박설호 시집: '반도여 안녕 유로파' (울력 2024)

필자 (匹子) 2024. 7. 18. 09:16

 

필자 소개

 

박설호는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현대시학 신풍 시집 (1974)에 시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군 복무 후 부산 동고에서 교사로 일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발발한 이듬해에 유럽으로 출국했다. 유럽에서 10년간 체류하다가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기 전에 귀국했다. 그후에 한신대학교 인문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디기 퇴직했다. 에른스트 블로흐의 『희망의 원리』 (5권) 번역 외에도, 저서로서 『라스 카사스의 혀를 빌려 고백하다』,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5권) 등 이십 여권을 간행했으나, 시집의 간행은 처음이다.

 

『반도여 안녕 유로파』에는 1980년대 유럽에서의 삶의 체험이 담겨 있는데, 떠남의 외로움 그리고 귀환의 괴로움이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부디 작품집이 이별과 만남, 분단과 통일의 문제점 그리고 이로 인한 해원 등에 관해서 공감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필자 서문

 

멀어질수록 그리움은 더욱 커지는 법일까.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나라 사랑은 애틋하고 절실하다. 시편들은 대부분 1980년대 유럽에서 탄생했는데, 40년 동안 어디에도 발표된 바 없다. 다시 꺼내 읽으니, 타국에서 방황하던 젊은 나의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온다.

빛은 바깥에서 바라볼 때 명료하게 인지된다. 그러니 망명객의 시각 또한 나름대로 의미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