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71) 나누어라 그리고 지배하라

필자 (匹子) 2023. 5. 30. 15:43

"나누어라 그리고 지배하라!Divide et impera"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루이 14세라고 한다. 그는 "나누어라 그리고 지배하라. Diviser pour régner"하고 말하곤 하였는데, 나중에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이 말을 인용하였다.

 

모든 것을 구분하는 것은 남성적 시각적 요소론적인 사고에서 유래한 것이다. (윤노빈) 무언가를 정복하려는 자는 눈으로 대상을 깔본다. 그리고는 이 대상을 구분하고 분할한다. 대상을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그 대상을 소유하고 정복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구분하고 분할하는 것은 악마의 소행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구분하고, 이간질하며 서로 싸우게 만드는 자는 사악한 의도를 지니고 있다. 호모 아만스는 이러한 구분을 처음부터 배격한다. 성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고, 인간을 젊은이와 늙은이로 구분하며, 인간을 백인과 황인으로 분할시키는 것 자체가 표독한 독재자 내지 악마의 행위인 것이다. 호모 아만스가 탈구분의 인간형을 지향하는 까닭은 그가 존재론적으로 분할 대신에 협동을 추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