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세계 문화

철갑상어의 알, 캐비아

필자 (匹子) 2021. 9. 3. 09:40

친애하는 J, 인간은 동식물을 먹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동식물에게 본의 아니게 죄를 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곡기를 끊고 죽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 때문에 의도적이지는 않더라도 다른 생명체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다루려고 하는 동물은 철갑상어입니다. 독일인들은 "철갑상어Störe"의 알을 "Kaviar"라고 명명합니다. 흔히 캐비아라고 말하지요. 철갑상어는 말만 상어일 뿐, 생선 류에 속합니다. 상어와는 전혀 다른 종류이지요. 놈들은 주로 바다에 사는데 산란하기 위해서 강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습성을 지닙니다. 연어와 마찬가지이지요. 놈들은 바다 아래에서 기어다니는 고동, 유충 등을 잡아먹습니다. 철갑 상어는 장수하는 동물입니다. 집에서 키우면 백년 이상 거뜬히 살아간다고 합니다.

 

 

 

 

 

사진 속의 물고기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파란 색깔이 천국에서 유영하는 물고기 같이 보입니다. 이 놈은 멋진 색을 발산하여, 전시용으로 활용되는 철갑상어입니다.  철갑 상어의 종류는 많습니다. 철갑 상어는 상어 종류가 아니라, 조기 종류에 해당하는 물고기입니다. 따라서 상어와는 전혀 다른 종의 물고기입니다. 놈은 종류에 따라 다양합니다. 위대한 실학 사상가,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자산어보에는 이 물고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물고기의 이름은 총절입 내지 금린사라고 불립니다.

 

 

 

 

 

철갑 상어의 알, 캐비아는 "맛깔스러운 요리 Delikatesse"에 속합니다. 너무 귀하고 비싸기 때문에 조금씩 아껴 먹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조금씩 떼내어 달걀 위에 얹어서 야금야금 먹습니다.^^

 

 

 

철갑 상어는 강을 거슬러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향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회귀본능으로서 연어와 마찬가지 습성이지요. 겨울에서 여름의 시기까지 놈들은 알을 낳습니다. 그런데 연어는 알을 낳고 죽지만, 철갑상어는 알을 낳은 뒤에도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사는가 봅니다. 산란을 위해서 카스피해에서 볼가 강을 통해서 우크라이나로 헤엄쳐 올라갑니다. 이때 철갑상어는 거의 식음을 전폐합니다.

 

 

 

 

 

위의 사진은 철갑 상어가 주로 서식하는 지역을 표시한 것입니다. 통로 모양으로 표기된 것은 자연 보호지역입니다. 여기서는 어획이 철저히 금지됩니다. 별표로 된 것은 연꽃이 자라는 지역입니다.

 

 

 

 

 

철갑 상어는 물 아래에서 서식하는 갑각류 새우 등을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놈은 언제나 청정해역에서 서식합니다. 그런데 철갑상어의 개체수는 하천 오염 그리고 남획 등으로 인하여 몹시 줄어들었습니다. 요즈음에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하천 오염 내지 방사능 문제로 철갑 상어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철갑 상어가 살아 있다는 것은 하천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강을 살리고, 물을 아낍시다.

 

 

 

 

 

 

 

캐비아의 최상품은 러시아와 이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카스피 해와 흑해에서 잡은 상어알로 만듭니다. 캐비아는 알의 크기와 가공처리법에 따라 품질의 등급이 결정됩니다. 등급명은 알을 얻는 철갑상어의 종류에 따릅니다.

 

 

 

 

 

위의 사진은 철갑 상어알을 올려놓은 토르트입니다. 등급이 더 낮은 캐비아는 깨지거나 미성숙된 알로 만들며 소금을 많이 쳐서 압축합니다. 파유스나야라고 하는 이러한 캐비아는 진한 풍미 때문에 미식가들에 의해서 선호되기도 합니다.

 

 

 

 

 

캐비아의 색은 다양합니다. 가장 큰 알은 벨루가라고 명명되는데, 검은색이나 회색입니다. 그보다 조금 작은 알인 오세트로바는 회백색·회록색·갈색을 띱니다. 가장 작은 알인 세브루가는 초록빛이 도는 검은색입니다. 가장 희귀한 캐비아는 카스피 해에서 잡은 작은 철갑상어의 황금빛 알로 만든 것으로, 옛날에는 차르의 식탁에만 오를 수 있었습니다.

 

 

 

 

 

 

볼가 강에서 채취되는 철갑 상어의 알은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가격이 비싸서 통조림에 보관되어 팔리곤 합니다. 사진의 제품은 볼가 강가에서 생산되는 명품 캐비아입니다. 사람들은 매일 조금씩 아껴 먹기 위해서, 한 번 식사할 때 깡통의 4분의 1만 먹습니다. 

 

 

 

 

 

연어의 붉은 알과 다른 생선들의 알도 때로 캐비아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철갑상어의 알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흰연어류와 도치류 등을 오징어의 먹물로 염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선의 알을 염색하면, 가공 색소가 몸 속에 저장되기 때문에, 암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먹거리로 장난 치는 인간들 - 벌 받아야 해요. ㅋㅋ

 

 

 

 

여성의 손톰이 맛있는 캐비아처럼 보입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치장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자기 만족 혹은 과시욕 때문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여성들은 비싼 화장품을 구입합니다. (여성용품 치고 값이 싼 것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얼굴과 몸을 아름답게 꾸고 화장합니다. 남성들 가운데 자신의 가치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수는 드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들이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며, 암컷을 유혹하곤 하는데, 인간 세계에서는 여성이 몸을 단장하고, 남성은 그렇게 하지 않지요. 가부장주의의 사회의 영향일까요? 이는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젊은 여성들은 캐비아의 무늬로 손톱을 치장하곤 합니다. 넘 예뻐요.ㅎㅎ 

 

 

 

방금 잡아올린 철갑 상어의 암컷 배에는 이처럼 많은 알이 빼곡히 박혀 있습니다. 이 가운데 과연 몇 퍼센트가 부화되어서 건강한 한 마리 철갑 상어로 살아가게 될까요? 사람들은 약 5%의 소금으로 알을 절여서 0도에서 6도 사이의 냉장실에서 보관합니다. 그러면 맛이 오래 보존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철갑상어의 치어 (새끼고기)를 강에 방류하곤 합니다. 강원도에서도 철갑상어를 키운다고 들었습니다. 과연 이 놈이 언제 어른이 되어서 알을 잔뜩 품고 돌아오게 될까요? 사람들은 놈의 뱃속에 있는 알만 생각하지만, 철갑상어는 자신의 목숨과 자식을 생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어쨌든 철갑상어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생태적 환경이 훌륭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아름다운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