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Sieben Linden
이제 세 번째 공동체에 관하여 언급해보기로 하자. 생태 마을, 지벤 린덴은 다른 생태 공동체에 비해 규모가 대단히 크다. 1989년 독일이 통일되자 연방주 작센안할트는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 많게 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황량한 마을을 떠나, 대도시로 그리고 서독으로 건너갔던 것이다. 그러자 연방주는 인구 분산을 막기 위하여 작센안할트 지역의 건물 하나에 10 마르크 정도의 헐값으로 판매하였다. 이때 생태 공동체에 뜻을 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서 지은 게 바로 지벤 린덴 공동체이다.
지벤 린덴 공동체의 정경이다. 생태 공동체 구성원들은 현재 약 125명이 공동으로 살아가고 있다. 상당히 거대 규모를 자랑한다. 공동체 앞에는 상당히 넓은 밭이 있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가급적이면 모든 채소를 심어서 자급자족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공동체 사람들이 일체의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Sie sind Vegetarier !! 최근에 달걀마저도 먹지 말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논란이 벌어졌다고 한다. 식료품 가운데 일정 부분에 관해서는 외부 슈퍼마켓에서 구매한다. 이렇듯 공동체 사람들은 인접한 외부 사람들과의 교류를 단절하며 살아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Sieben Linden (7분 40초)
https://www.youtube.com/watch?v=SJ4LJWFWea4
사진은 생태 공동체 구성원들의 거주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낡은 전차를 개조하여 거주지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구성원들이 이렇게 고립된 삶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몇몇 코골이 환자라든가, 고립주의자들은 이런 식으로 따로 살아간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생태 공동체는 개개인의 자유 의사를 존중해준다는 사실 말이다.
가급적이면 자유를, 가급적이면 배려를 - 지벤 린덴 공동체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서로 토론을 통해서 합리적인 해결을 도출해낸다. 여기에는 어느 누구도 억압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자기 주장만 할 수 있다. 이로써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야단법석 (惹端法席)을 통한 의사 소통과 함리적인 해결이다. 생태공동체는 이러한 방식으로 의사를 결정하며, 풀뿌리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한다. 이로써 완성될 수 있는 것은 민자주의 (民自主義)- 바로 그것이다.
대부분의 생태 공동체는 마치 대가족처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인간의 소외, 구분을 떨치고 공동으로 살아가며 서로 돕고 협동하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지벤 린덴에서는 철저하게 혼자서 고립되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부분적으로 존재한다. 공동체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단독 가옥 (?)을 제공하여, 그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살도록 한다. 다만 의사 결정에 있어서 이러한 사람들은 참계 참여하여 공동체의 결정을 위해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한다.
지벤 린덴 생태 공동체는 농업 외에도 친환경적 생태 건축 분야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곤 하였다. 흙과 나무 그리고 짚만으로 지은 집은 독일에서 소개되어 각광을 받기도 하였다. 실제로 독일의 TV, ARD 방송은 이들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하였다. 일견 원시적으로 보이지만,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 모든 것은 원시적으로 건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참단 기술도 가미되곤 한다. 이를테면 목골 가옥의 구조에 태양광 발전기 시설이 첨부되어 있다.
사진은 밀짚 그리고 흙 등을 중심으로 제작된 건물 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시골의 황토로써 지은 건축물과 유사한 것이다. 황토벽으로 집을 지으면, 통풍이 잘 되고, 겨울철 실내온도는 의외로 높다. 건축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현대식으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고, 이러한 방식의 친환경 생태 건축은 특히 농촌이나 시골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채택될 수 있다.
4. Pommritz Lebensgut
이번에는 구동독 지역에 있는 폼리츠 공동체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이곳은 베를린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지역이다. 우리는 놀랍게도 이곳의 창시자가 동독의 생태주의자 루돌프 바로 Rudolf Bahro라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폼리츠 지역의 많은 젊은이들은 통독 이후에 서독으로 그리고 대도시로 떠나고 없었다.
폼리츠 공동체는 생태계 보존과 관련되는 유기 농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로써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식품을 가급적이면 자급자족하려고 애를 쓴다. 사람들은 병충해를 방비하기 위하여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며, 제초제 역시 사용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농약은 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생태 공동체 사람들은 해로운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여러 가지 새들을 연구하여 여러 가지 종류의 새들을 부화시켜 이들을 자연에 풀어놓는다.
폼리츠는 폴란드에 인접한 지역이다. 이곳에 사람들은 1992년애 삶의 영지 폼리츠를 건설하였다. 이곳의 생태 공동체는 무엇보다도 유기농 생산을 통해서 과일과 채소 그리고 밀, 귀리, 호밀 등을 생산해내고 있다. 폼리츠 생태 공동체의 취약점은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도농 교류의 행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철학자 루돌프 바로 (Rudolf Bahro, 1935 - 1997)의 모습. 그는 구동독에서 "양자택일. 기존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 Alternative. Zur Kritik des real-existierenden Sozialismus"을 발표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이 책을 통하여 기존 사회주의 국가에서 외면당하는 성과급 경제 체제에 관해서 심도있게 논의하였다. 1986년 녹색당의 창당에 기여한 그는 나중에 녹색당에서 탈당하였다. 그 이유는 녹색당이 생태 근본주의의 정책을 추구하지 않고, 의회민주주의와 타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예로서 바로는 "동물 실험 Tierversuch"을 예로 들었다. 루돌프 바로는 폼리츠 공동체의 결성에 기여하였다. 그의 생태 근본주의의 사상은 그의 방대한 저서 "구원의 논리 Logik der Rettung"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은 루돌프 바로의 생태 근본주의의 사고를 담은 책이다. 600페이지에 해당하는 책은 그의 생태학의 관심사를 집요하게 추적하였으나, 오늘날 그렇게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했다.
폼리츠 공동체는 비록 규모도 작고, 구성원의 수도 얼마 되지 않지만, 한 가지 놀라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놓았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우주와 생태계에 관한 의식 교육의 자율학습 프로그램이다. 폼리츠 공동체의 한쪽 공간에는 수많은 교육 도구와 모형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는 청소년 교육에 과히 획기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루돌프 바로였다. 우리는 폼리츠 공동체에서 루돌프 바로의 영향을 생생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다음을 클릭하면 폼리츠 공동체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http://lernwerkstatt-philosophie.jimdo.com/
'12 세계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 생태 공동체 (4) (0) | 2018.05.20 |
---|---|
유럽 생태 공동체 (3) (0) | 2018.05.20 |
유럽 생태 공동체 (1) (0) | 2018.05.20 |
사차인치, 브라질너트, 아보카도, 노니 (2) (0) | 2018.05.11 |
사차인치, 브라질너트, 아보카도, 노니 (1) (0) | 2018.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