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블로흐는 자연법이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는 법 유토피아라고 규정한다. 고전적 자연법은 17세기부터 유럽에서 이성의 법으로 정착되었는데, 나중에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법실증주의로 인하여 자연법은 완전히 비판당했다. 대부분의 법철학이 실정법과 자연법을 결합시키려고 애쓰는 반면에, 블로흐는 계급 차이를 이유로 실정법을 비판한다. 뒤이어 법 유토피아로서의 자연법사상 속에 도사린 인간의 품위 그리고 권력 국가에 대한 저항의 기개 등이 언급되고 있다. 1. 너무 많이 적용된다. 블로흐는 본격적 논의를 전개하기 전에 짤막한 단상을 제시한다. 이러한 단상은 블로흐 특유의 서술기법으로서 “인식의 발효제 ferment cognitionis”로서 기능한다. 단상이 독자의 사고를 은근히 자극하는 것은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