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 14

서로박: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

인간의 심리란 참으로 얄궂습니다. 예컨대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라는 속담을 생각해 보세요. 이것은 하나의 심리적 투사로서, 모든 화풀이가 여기에 속합니다. 인간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스스로 다치지 않으려는 방어기제가 마음속에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심리적 피해자는 -억울하게 당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심리적 투사라는 방어기제 등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승화시키지 않게 되면, 그는 자신에게 심리적 상처를 입힌 자에게 반드시 나중에 복수하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가령 「코끼리와 재단사 Der Elefant und der Schneider」의 동화를 생각해 보세요. 코끼리도 그럴진대 하물며 인간의 복수심은 오죽하겠습니까? 복수심은 앙심으로..

44 20후독문헌 2019.10.11

서로박: (2) 클라이스트의 '깨어진 항아리'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작품의 줄거리 (4) 이때 브리기테 부인이 결정적 증거물을 들고 법정에 나타납니다. 부인은 이브의 창 밑에 찍힌 퉁퉁 부은 발의 발자국을 말했을 뿐 아니라, 나뭇가지에 걸려 있던 가발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법률 고문관이 판결을 독촉하자, 당황하던 아담은 황급히 루프레히트에게 유죄를 선고합니다. 바로 이 순간 이브는 마침내 큰소리로 “항아리를 깬 범인은 바로 재판관 아담이야.” 하고 소리칩니다. 이때 아담은 쏜살같이 도주합니다. 어느 누구도 그를 붙잡지 못합니다. 이브는 발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오 하늘이여, 사악한 인간이 어찌 날 속였는지요./ 끔찍한 술수를 사용하여 그는/ 나의 심장을 괴롭혔어요. 그날 밤/ 루프레히트의 서류를 내밀었어요./ 거짓된 진단서가 그를 병..

40 근대독문헌 201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