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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537) 이순신 그리고 석 변호사

1970년대 말 젊은 나이에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당시 고등학생들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입시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주야장천 국어, 영어, 수학만 공부해야 했다. 독일어 선생이었던 나는 고3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습 시간 감독을 자청하곤 했다. 공부에 싫증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서 틈틈이 『난중일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순신의 이야기는 어쩌면 박정희 독재에 대한 저항 의식을 부추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흔히 이순신 장군의 승리 비결은 거북선의 계발, 지형지물을 이용한 탁월한 용병술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풍전등화의 강토를 반드시 수호하리라는 당신의 마음가짐이었지요. 이러한 마음가짐이 있었으므로 장군은 당시의 크고 작은 전투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3 내 단상 2025.01.06

서로박: (2)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1. 플라톤에서 모어까지 (고대 - 르네상스 초기) 서문

7. 스토아사상과 세계국가 유토피아: 스토아 사상은 귀족 학자들에 의해서 진척된 것으로서 공유제, 노예제, 전통적 가족제도 등의 개혁을 직접적으로 꿈꾸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스토아 사상은 개인의 내면적 자세에 관해 많은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가능한 세계 국가에 관한 그들의 기대감입니다. 초기 스토아 사상가들의 경우와는 달리 파나이티오스와 같은 중기 스토아학자들은 기원후의 시점부터 특히 거대 로마제국에 합당한 찬란한 세계국가의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소규모 도시 국가의 차원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8. 이암불로스의 『태양 섬』과 헬레니즘 유토피아: 이 장은 고대의 문헌, 에우헤메로스의 『성스러운 비문』과 이암불로스의 『태양 섬』을 다루고 있습니다. 에우헤메로스는 축복의..

(단상. 536) 멧돼지 포획을 방해하는 노인들

"갈등 (葛藤)은 이로움과 의로움 사이의 연리목( 連理木 )이다." (匹子)"장자는 우연히 밤나무 숲에서 까치가 사마귀 한 마리를 노려보는 것을 관찰하였다. 이 순간 사마귀는 매미 한 마리를 노리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 곤충은 자신의 일에 혈안이 되어 스스로 어떠한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장자는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일방적 관심사에 침잠한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이때 외침 소리가 들렸다. “저 도둑놈 잡아라.” 장자는 밤을 훔치려는 도둑으로 몰려 곤욕을 치러야 했다. 그 후 이 일로 삼개월간 두문불출하였다." (莊子)"군자는 의로움을 추구하고, 소인은 이로움을 추구한다." (孔子) ....................  1. 팩트를 무시하고 견해만 내세운다. 우리는 크고 ..

3 내 단상 202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