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림 (명저)

(명저 소개) 김진: 증산 사상의 세계 신학적 의미

필자 (匹子) 2023. 10. 28. 11:00

 

 

약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명저 한 권을 소개합니다.

그것은 울산대 김진 교수의 "증산 사상의 세계신학적 의미" (울산대 출판부 2004)입니다.

이 책은 증산 사상 속에 담긴 네 가지 특성들을 차례로 해명하고 있습니다. 

 

(1) 위대한 후천개벽의 정신,

(2) 메타 종교의 가능성, (유불선, 도교, 기독교의 통합)

(3) 천지공사를 통한 구원의 특성 (해원상생)과 페미니즘의 유토피아,

(4) 인간신 사상

 

우리는 현재의 증산교에 대해 무조건 쌍수를 들 필요는 없지만, 

(자고로 대부분의 종교들은 수많은 종파들로 구성되고,

그러다 보니 원래의 의미가 퇴색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지만 저자가 증산 사상의 핵심적 내용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윤노빈의 논문 "동학의 세계사상적 의미"와 함께 독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닙니다.

 

내가 감명 받은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일순: '하늘은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지만, 오직 의로운 사람에게만은 함부로 하지 못한다.'

이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이러한 발언의 강도는 욥 (Hiob)의 경우보다 강합니다.

강일순: '치우치게 사랑하고 미워하지 아니함이 참된 어짊 (仁)이며,

모두 옳고 모두 그르다는 말을 듣지 아니함이 바른 의 (義)를 행함이니라.

억지로 시키는 강압도 아니고 형편에 따라 적당히도 하지 않음이 옳은 예 (禮)이며,

스스로 총명한 체하지 아니함이 성숙한 지혜로움 (智)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