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의 시

박설호의 시 "엑스테른슈타이네 2"

필자 (匹子) 2022. 4. 9. 09:08

 

엑스테른슈타이네 2

박설호

 

 

두남받고 싶어서 이곳으로 향했니

 

안녕 나는 이곳의 업구렁이 까치 요정이에요 여기서 오랜 세월 당신을 기다려 왔어요 나의 오빠 거인은 여기에 이빨 네 개 박아두고 떠나갔어요 그건 츠렁바위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살아갈 거소랍니다 중앙 동굴에 거실 차리고 원구 동굴에 신방 꾸려요 옆 동굴에서 당신의 아기 키울 게요 그러니 나와 함께 오래오래 살아요 내가 봉죽드는 동안 당신은 리라 켜면서 노래하세요 떠난다는 말씀만은 말아주세요 안녕 나는 이곳의 업구렁이 까치 요정이에요

 

슬퍼라 언젠가 나는 흙먼지가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