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테른슈타이네 2
박설호
두남받고 싶어서 이곳으로 향했니
안녕 나는 이곳의 업구렁이 까치 요정이에요 여기서 오랜 세월 당신을 기다려 왔어요 나의 오빠 거인은 여기에 이빨 네 개 박아두고 떠나갔어요 그건 츠렁바위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살아갈 거소랍니다 중앙 동굴에 거실 차리고 원구 동굴에 신방 꾸려요 옆 동굴에서 당신의 아기 키울 게요 그러니 나와 함께 오래오래 살아요 내가 봉죽드는 동안 당신은 리라 켜면서 노래하세요 떠난다는 말씀만은 말아주세요 안녕 나는 이곳의 업구렁이 까치 요정이에요
슬퍼라 언젠가 나는 흙먼지가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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