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470) 코로나19, 아무도 모른다.

필자 (匹子) 2021. 4. 8. 18:39

아는 체, 모르는 체 - 이것이 오해를 낳고, 모호한 비밀을 부추긴다. 흐릿함과 음흉함은 여기서 비롯한다. 음모론 역시 퍼져나가고 있다. 매스컴은 때로는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말하고, 거짓을 사실이라고 천명한다. 나아가 매스컴은 여론을 조작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수많은 정보 앞에서 아예 귀를 틀어막고 사는지 모른다. 어쩌면 듣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때가 있다. 그러나 세상은 진리를 말하는 카산드라를 필요로 한다. 나는 카산드라만큼 헌신적이지는 않지만, 솔직히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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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게 그리 어려운가? 국내외의 정치가들은 지금까지 모든 것을 아는 체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하여 그들은 차제에 정직해지고, 약간의 희생정신을 지닐 것이다.

 

2. 인간은 5분 후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예견하지 못한다. 코로나19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밀집하게 활동하면,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3. 변종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감염 속도는 1.6배이 며, 치명률은 약간 낮으나, 생존력은 매우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어째서 그리고 어느 정도 치명률이 낮고 생존률이 높은지 전문가들도 아직 정확히 모르고 있다.

 

4. 영국발 바이러스 그리고 남아공발 바이러스 등의 변종이 감염률 그리고 치명률에서 어떻게 차이를 드러내는지 의학자들조차도 현재로서는 잘 모른다. 어쩌면 남아공과 브라질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의 그것과는 달리 10일 이상의 잠복기를 거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5. 현재 여러 백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가 보관이 가장 용이하다고 한다. 그런데 65세 이상에 효력이 떨어진다는 보고로 인하여, 독일에서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다른 백심으로 접종할 계획이라고 한다.

 

6.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파이저, 모데나 백신이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에 관해서는 사람들은 아직 정확히 모른다. 오로지 임상 실험이 몇 가지 사항을 예측해줄 뿐이다.

 

7.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공급이 원활하지가 않다. 유럽 정치가들이 이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독일 보건부 장관은 상호 비방을 염두에 두며, “우리의 적은 오로지 코로나19이다.”라고 선언할 정도이다. 한국 사람들이 언제까지, 어디서 몇 프로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할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8. 한국 정부는 사람들이 백신의 종류를 선택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는 대대적인 접종에서 개개인의 의사를 묻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것들의 효력이 어떠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9. 방역당국 그리고 일선의 의사 간호사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아직 코로나19가 전역으로 퍼지지 않았다. 그러나 변종 바이러스의 공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모른다.

 

10. 음모론이 득세하고 있다. 일루미나티가 심지어 손흥민에게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기괴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사실 일루미나티는 독일의 바이스하우프트에 의해서 창건된 종교 단체인데, 특히 영화 "천사와 악마"를 매개로 퍼져나간 바 있다. 일루미나티가 프리메이슨과 관련된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퍼뜨리는 저의가 무엇일까? 과연 누가 지구의 인구를 5억으로 감소시키려 한다든지, 빌 게이츠가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만들었다든지, 백신에는 미세한 칩이 들어 있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퍼뜨리는가? 불안감을 조성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는 히틀러 치하에서 많이 나타난 바 있다.  

 

11. 코로나19의 경제적 심리적 파급 효과는 과히 엄청나다. 여행사, 항공사는 거의 파산했고, 소상공인들의 도산이 참담할 지경이다. 정부가 이들을 살릴 방안은 없을까? 이에 관해서 아무런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피해를 입는 분들은 각종 행사 담당자, 작은 술집 경영자들이다. 술집은 저녁 7시에 문 열어 저녁 9시에 문을 닫는다. 술을 잘 못마시지만, 매일 저녁 7시에 술집에 찾아가 매상을 올려주고 싶다.

 

12.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치명적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인간의 삶에 이보다도 더 위험을 가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아니라, 원전사고라는 사실을. 어쨌든 코로나19 사태는  조만간 종식될 수 있으니,  가난과 불행에 직면한 분들이 제발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