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외국시

산도르 페퇴피의 시 (10) 팔 파토씨

필자 (匹子) 2020. 5. 5. 09:51

팔 파토씨

 

마력의 잠에 깊이 빠진 것처럼

투덜거리면서, 꾸벅꾸벅 졸았다.

그의 마을에서 즐거운 적 없었다.

팔 파토씨에겐 여자가 없었다.

누군가 물었다. “어떠한 이유에서

당신은 아직도 홀몸인가요?“

질문하는 자에게 즉시 대답했다.

결혼요? 아직 시간 있어요.”

 

가옥은 오래 전에 쇠락해 있고

플라스터는 벽에서 떨어졌다.

오래 전부터 윙윙 바람이 불어

처마의 일부가 뜯겨져 나갔다.

누군가 물었다. “눈비 내리기

전에 보수공사를 마쳐야지요?“

질문하는 자에게 즉시 대답했다.

처마요? 아직 시간 있어요.”

 

정원은 거의 황폐화되었다.

양귀비와 잡초가 들판에 가득했다.

누군가 물었다. “당신은 올해에

경작지를 마냥 방치했군요.

머슴들이 쟁기질을 마다하고

이곳저곳에서 놀기 때문이지요?“

질문하는 자에게 즉시 대답했다.

밭농사요? 아직 시간 있어요.”

 

그의 바지는 완전히 헤어져 있고

망토는 닳아서 찢겨져 있었다.

그것들은 더 이상 위급한 경우

모기장으로 활용할 수 없다.

누군가 물었다. “털실이 이미

있는데, 재단사는 어디 있지요?“

질문하는 자에게 즉시 대답했다.

옷 맞추라고요? 아직 시간 있어요.”

 

그는 그런 식으로 연명했다,

돈도 없었고, 항상 가난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 정원, 가축, 밭이었다.

등 따뜻한 소리 집어치우자.

마그야렌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속담 하나가 퍼져 있었다.

걱정 마. 아직 시간이 있어.”

 

 

Herr Pál Pató

 

Wie in Zauberschlaf versunken,

döste mürrisch, nie recht froh,

vor sich hin in seinem Dorfe

unbeweibt Herr Pál Pató.

Fragte wer: "Aus welchem Grunde

hat der Herr noch nicht gefreit?" -

fiel er gleich ins Wort dem Frager:

”Hochzeit machen? Hat noch Zeit!“

 

Längst schon stand sein Haus verfallen,

Putz war kaum noch an der Wand,

und mit einem Teil des Daches

war der Wind davongerannt.

Fragte wer: ”Sollt man's nicht decken,

eh es regnet oder schneit?“ -

fiel er gleich ins Wort dem Frager:

”Dach eindecken? Hat noch Zeit!“

 

Ganz verwahrlost lag der Garten,

Mohn und Unkraut trug das Feld.

Fragte wer: ”Laßt Ihr die Äcker

heuer alle unbestellt,

weil die Knechte lieber bummeln

und der Pflug die Arbeit scheut?“ -

fiel er gleich ins Wort dem Frager:

”Feld bestellen? Hat noch Zeit!“

 

Schon ganz mürb war seine Hose

und der Dolman abgewetzt,

keins von beiden hätte notfalls

nur ein Mückennetz ersetzt.

Fragte wer: ”Wo bleibt der Schneider?

Liegt nicht längst der Flaus bereit?“ -

fiel er gleich ins Wort dem Frager:

”Anzug machen? Hat noch Zeit!“

 

Und so fristet er sein Leben

ärmlich, immer ohne Geld,

er, der von den Vätern erbte

Haus und Hof und Vieh und Feld.

Laßt uns müßige Worte sparen,

denn bekannt ist weit und breit

längst die Losung der Magyaren:

”Keine Sorge, hat noch Zeit!“

 

 

 

이 시는 마그야렌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난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팔 파토씨는 토박이 농부이지만, 가난을 떨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배필을 삼을 여자는 주위에 많지만, 아내의 생계를 책임짛 여력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시에서 "머슴"이라는 시어가 등장합니다. 머슴들은 열심히 일해도 주인으로부터 일년치 새경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농사를 짓지 않고, 읍내로 가서 게으름 피우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가난을 극복할 수 없을 경우, 우리는 삶을 체념해야 할까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아직 시간이 있어"라는 표현은 무작정 할일을 내일로 미루는 방관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이해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이 표현 속에는 미래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은폐되어 있습니다.

 

친애하는 J, 이 시를 19세기 헝가리의 일회적 현실로 이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문학 작품은 독자의 심금을 울릴 수 있습니다. 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창궐하여,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영위하는 것 같습니다.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 제자들이 고통으로 눈물 흘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바이러스 하나가 인간 삶의 모든 것을 뒤집어 엎어놓고 있습니다. 위로가 되는 말일지 모르지만,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시인은 헝가리어로 다음과 같이 일갈합니다. "걱정 마. ne aggódj" "아직 시간이 있어. van időd" 언젠가는 전염병의 끔찍한 상황은 사라질 것입니다. 모두 힘 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