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Wolf

크리스타 볼프: 미래의 기억 (3)

필자 (匹子) 2021. 11. 7. 10:54

그렇다면 결국 이성, 어른으로의 변화, 인간 의식의 성숙함으로 향하는 좁은 길이 남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길이야 말로 인류를 이전의 역사에서 역사 속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적어도 성년으로 변하려는 하나의 결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만약 우리가 이를 위한 터전을 마련하고 동행자를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산문 작품을 두려워하거나 초라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산문 작품이야 말로 인류를 성숙하게 해온 과정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비록 늦게 발전되었지만, 어른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발명하여, 구체적 차이점을 창안하여 이를 표현하지 않았던가?

 

산문을 집필하는 행위는 그 자체 이중적 의미에서 인간을 창조하는 과업이다. 그것은 우리를 인간의 방식으로 존재하도록 수많은 가능성 속으로 안내해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산문 작품은 인간을 치명적 죽음으로 몰아가는 모든 단순화 의도를 물리치도록 작용한다. 그것은 경험의 저장소로 활용되며, 인간의 공동적 삶의 구조를 오로지 생산성의 관점에서 정확하게 판단한다. 산문 작품은 인류가 처해 있는 실험적 현실을 텍스트 속에 전개하게 함으로써 얼마든지 시간을 압축시킬 수 있으며, 절약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우리는 사회주의의 사회라는 척도와 조우할 수도 있다.

 

어쨌든 우리는 미래의 시점에 다음의 사실을 확인할 것이다. 즉 사람들을 위한 유희의 공간을 확장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사실 말이다. 산문은 우리 자신에 관한 앎의 한계를 넘어서게 작용할 수 있다. 산문은 우리의 내면에 도사린 미래에 대한 기억을 일깨운다. 우리 인간이 하나의 형벌로서 몰락을 맞이할 경우 어떤 무엇도 발언할 수 없을 때라도 그러하다.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 주체로 변모하도록 도와준다.

 

산문은 혁명적이고 리얼한 무엇이다. 그것은 우리를 불가능한 무엇으로 유혹하고, 이를 달성하게 위한 용기를 부추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