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회심리론

서로박: 에릭 에릭슨과 루돌프 슈타이너의 교육 심리 이론 (2)

필자 (匹子) 2019. 1. 8. 10:15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에릭슨의 인간의 심리 발전의 여덟 단계: (3): 인간의 심리 발전의 세 번째 단계는 이니셔티브의 단계로서 4세에서 6세 사이에 겪는 경험과 관계됩니다. “나는 변하려고 생각하는 대로 존재이다.” 에릭슨은 이 시기에 이르러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공생적 관계는 어느 정도 방해 받게 됩니다. 말하자면 아이는 어머니의 삶에서 중요한 또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아이는 부끄럽게 여기고 불편해 합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남편, 혹은 사랑하는 임과의 성행위 장면을 아이에게 보여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단순하고 잔악하며 경직된 반응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아이들은 부모와 같은 침대에서 생활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무언가 일에 몰두하고, 어느 정도의 범위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한다면, 위기는 극복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부모의 성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기울이면, 나중에 죄의식, 철두철미한 양심 등의 부작용이 출현할 수 있습니다.

 

8. 에릭슨의 인간의 심리 발전의 여덟 단계: (4): 인간의 사회 심리 발달의 네 번째 단계는 성취의 단계로서, 6세부터 사춘기의 시기까지의 기간의 경험과 관련됩니다. “나는 배우는 대로 존재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떤 일을 관찰하고, 함께 동참하며, 무언가 공동적으로 참여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무엇에 몰두하고, 다른 사람과 어떻게 협동하는가를 배운 그대로 모방하려고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무언가를 만들고 성취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들은 모방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하며, 실제로 무언가 창의적으로 해냈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아이들이 열등의식을 느껴서는 안 되며, 도저히 해도 성취할 수 없다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과도한 일을 맡기는 것은 금물입니다. 만약 아이들이 어떤 주어진 일에서 부정적인 결망을 경험하게 되면, 노동에 대한 욕구가 떨어지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과도하게 지니게 됩니다.  

 

9. 에릭슨의 인간의 심리 발전의 여덟 단계: (5): 인간의 사회 심리 발달의 다섯 번째 단계는 자기 정체성의 확립의 단계이며, 청춘기의 시기의 경험과 관련됩니다. “나는 내가 행하는 바대로 존재한다.” 인간은 자신이 누구이며, 주어진 세계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가를 깨달을 때 자기 정체성을 획득합니다. 이시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회적 역할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젊은이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너무 강하게 견지하는 것도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타인의 삶에 대한 근엄함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 젊은이가 자신의 사회적 역할 그리고 자기 정체성을 깨닫지 못하면, 그의 마음속에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심리가 싹틉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마음에 드는 젊은이들끼리 그룹을 지어서 공동의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젊은이는 그룹 내에서 신뢰를 확보하려고 애를 씁니다. 만약 한 아이가 스스로 혹은 그룹 속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면, 불안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춘기의 정서에 안주한 채 어떤 특정한 대상에 대해 열광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심대의 청소년들이 아이돌에 열광하는 경우도 여기에 속합니다.

 

10. 에릭슨의 인간의 심리 발전의 여덟 단계: (6): 인간의 사회 심리 발달의 여섯 번째 단계는 친밀성의 단계로서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시기의 경험과 관련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로 우리는 존재한다.” 이 발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고립되지 않고 친밀성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이 시기에 두 명의 독립적인 성인은 고립된 삶을 영위하지 않고, 서로 친밀한 감정을 나눕니다. 친밀성을 쌓는 데에 방해되는 일은 참으로 많습니다. 경력 쌓기를 강조한다든가, 대도시에서의 삶을 동경하거나,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살아가는 일 등을 생각해 보세요, 친밀성을 소홀히 하면 사랑과 우정에서 어떤 파탄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만약 사랑의 삶에서 실패하게 되면, 자기 중심주의적인 삶을 영위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뜻에 의해 이리저리 이끌리는 삶을 살아갈 위험이 있습니다.  

 

11. 에릭슨의 인간의 심리 발전의 여덟 단계: (7): 인간의 사회 심리 발달의 일곱 번째 단계는 이후 세대에 대한 사랑의 단계로서 40세에서 65세 사이의 시기의 경험과 관련됩니다. “나는 베풀려고 마음먹는 대로 존재한다.” 이 시기의 인간은 자신의 자식에게 온정을 베풀면서 살아갑니다. 자식들을 돌보고, 가르치며, 기술과 학문 그리고 사회적으로 참여하는 법을 솔선수범하면서 가르칩니다. 에릭슨은 이후 세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Generativität”이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장년기의 사람들은 항상 후세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젊은 세대는 부모의 말과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나중에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장년기에 자식들을 돌보고 가르칠 수 없다면, 그는 아마도 어떤 차단 내지 정체된 삶의 고립으로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가족만큼 중요한 단체는 없을 것입니다. 장년기의 위기는 고독, 지루함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궁핍함으로 출현할 수 있습니다.

 

12. 에릭슨의 인간의 심리 발전의 여덟 단계: (8): 인간의 사회 심리 발달의 마지막 여덟 번째 단계는 자기 확립성의 단계를 가리키는데, 65세부터 죽을 때까지의 시기의 경험과 관계됩니다. “나는 내가 획득한 바대로 존재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 마지막 시기에서 인간은 자신의 과거 삶을 돌이켜 봅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그동안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성공을 거두었는가를 생각하면서 죽음을 준비합니다. 살못 살아왔다는 느낌은 후회를 낳고 다시 다르게 살고 싶은 욕망을 부추깁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절망을 낳기도 합니다. 늙은이 가운데에는 나이와 무관하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도 속출합니다. 노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노년의 지혜라고 에릭슨은 말합니다. 만약 이 시기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인간은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 그리고 볼품없는 몸을 혐오하고, 타인을 경멸하며, 무의식적으로 죽음에 대해 몹시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13. 영유아 보육의 중요성: 친애하는 S, 지금까지 우리는 에릭슨의 인간의 사회 심리 발달의 여덟 단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일부 원론적인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한 가지 사항만큼은 우리가 유념해야 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에릭슨이 태어난 이후 6년 동안의 기간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달의 시기로 규정한다는 사실입니다. 영아에서 사춘기의 청소년의 시기 동안에 인간은 신체적으로 발달하고,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춘기의 시기까지 인간은 정서 발달의 측면에서 거의 모든 사항을 수용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영유아를 바르게 키우고 보육하는 일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적 자세를 함양시키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신지학자, 교육 이론가, 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의 초기 감각에 관한 이론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특히 슈타이너는 인간의 원초적 충동과 신체 발달의 상관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영유아의 신체 및 심리 발달에 관하여 세밀하게 천착한 바 있습니다.

 

14. 영유아의 신체 및 심리 발달과 슈타이너의 인지학: 사실 우리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초기 감각론을 그의 전체적 사상 체계로부터 분리시켜서 독자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슈타이너는 자신의 신지학, 교육학, 심리학을 종합하여 인지학 Anthroposopie”이라는 이론을 종합적으로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지학이란 인간 지혜의 이론을 가리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슈타이너의 초기 감각론을 설명하기 전에 그가 추구한 , 인간, 자연의 공생 관계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슈타이너의 인지학은 한마디로 인간의 영성적 세계관을 함양시키고, 올바른 교육을 추구하며, 자기 인식을 길을 찾는 것을 세 가지 목표로 삼습니다. 이를 위해서 도입되는 것은 독일 관념론, 괴테의 세계관, 그노시스 영지주의 그리고 동양 사상 등입니다. “인간 지혜론19세기 후반부에 강화된 자연과학의 진보 이론의 방향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왜냐하면 자연과학의 진보이론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기술 발전을 추구하지만, 지적 심리적 측면에서 인간을 황폐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퍼진 발도르프 교육은 인지학의 구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슈타이너의 인지학의 근본은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삶의 길을 찾게 한다는 점에서 루소의 에밀에 서술된 자발적 교육 이론과 일맥상통합니다. 나아가 인간의 자율성 그리고 심리적 의지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교육심리학자 마리아 몬테소리 Maria Montessori, 1870 1952)의 교육 심리 이론과 근친해 있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