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회심리론

서로박: 에릭 에릭슨과 루돌프 슈타이너의 교육 심리 이론 (4)

필자 (匹子) 2019. 1. 8. 10:17

 

(앞에서 계속됩니다.)

 

8. 두 번째 단계, 생명 감각 (2): 이와 관련하여 슈타이너는 생명 감각을 호수에 비유합니다. 인간의 내면은 호수와 같습니다. 바람이 불면 호수가 출렁이고 그렇지 않으면 호수는 잔잔합니다. 마찬가지로 생명 감각은 쾌감과 불쾌감을 우선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아기는 울음을 터뜨림으로써 자신의 불쾌감을 표현할 뿐 아니라, 병이라든가 장애를 외부로 알립니다. 불쾌감은 수치심 내지 부끄러움으로 이어집니다. 영아의 신경계의 활동 역시 이 시기에 활발해집니다. 신경계는 머리 몸통 그리고 사지 등에 제각기 감각을 전달하거나 수용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자율 신경은 불안, 초조, 놀라움 그리고 긴장 등과 같은 자극을 받을 때 작동합니다. 가령 수치심을 느끼면, 심장이 빨리 뛰고, 소화액의 분비는 줄어듭니다. 땀구멍으로 뜨겁고 묽은 땀을 흘리며, 호흡이 늦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의 내장은 긴장되고, 피로감이 증폭됩니다. 우리의 몸 속에 있는 수많은 세포 조직은 자율신경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뇌의 중간 부분에는 부교감신경이, 몸통에는 교감 신경이, 생식기에는 부교감 신경이 제각기 작동됩니다. 교감 신경이 자극 받으면 눈의 동공이 커지고, 혈관이 축소되고, 심장활동이 빠르며, 숨소리가 거칠어집니다, 부교감 신경이 자극 받게 되면 눈의 동공이 작아지고, 피부 혈관이 확대되며, 심장이 천천히 뛰며, 장운동이 원활해집니다. 놀라운 것은 생후 9개월이 되는 영아들이 놀랍게도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고. 부끄러움을 감지하며, 심지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간파한다는 사실입니다.

 

 

 

19. 두 번째 단계, 생명 감각 (3): 생명 감각이 발전되지 않는 것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심리적 반응을 육체적 반응으로 표현하는 데 지장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신체적 반응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러한 아이에게는 밝고 명랑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항상 어둡고, 호기심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식용 또한 강하게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먹어도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합니다. 심리와 신체가 이런 식으로 어긋나게 되면, 아이의 내면에 드러나는 것은 자폐적인 성향입니다. 육체와 마음이 따로 놀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으며, 두려움과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언어 장애를 느끼며, 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경향조차도 드러내지 않습니다. 요약하건대 생명 감각이 떨어지면, 마음과 육체가 서로 분리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의 현실에 대해 스스로 차단시키려는 성향이 출현합니다. 이는 자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 세 번째 단계, 운동 감각 (1): 운동 감각은 근육 감각, 혹은 체력 감각이라고 명명되기도 합니다. 인간은 자의에 의해서 사지를 놀릴 수 있습니다. 체력을 넘어서는 운동이 주어져 있을 경우 인간은 어떤 저항을 느끼고 힘들어 합니다. 흔히 운동 감각과 관련되는 것이 근육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산입니다. , , , 혀 그리고 피부 등이 운동감각과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영아들은 어느 시점에서 자신의 몸과 외부를 구분하게 되는데, 이는 운동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생후 10개월이 되면, 영아는 직립원인이 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영아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차분하게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늦게 두 발로 일어섭니다. 영아들은 걷고, 뛰며, 앉았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주위 환경을 익힙니다. 인간의 신체에는 근육이 있고, 근육 속에는 근육 방추제라는 신경 조직이 있습니다. 신경은 근육 방추제와 조직 방추제로 나누어집니다. 근육 방추제는 불과 1밀리에서 3밀리에 해당하는 신경조직이지요. 이를 들러싸고 있는 것은 신경 실핏줄입니다. 우리가 움직이면 근육 방추제가 작동하여 신경의 반응을 인지합니다. 근육 방추제는 신체 일부의 위치와 움직임을 인지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쾨니히: 93). 이에 비하면 조직 방추제는 세포 조직과 신경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21. 세 번째 단계, 운동 감각 (2): 슈타이너는 신경이 근육을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라, 정신의 움직임을 인지하는 신체 기관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규정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신경은 마음의 움직임을 신체에 전달하는 기관입니다. 가령 지렁이를 생각해 보세요, 외부의 위험이 있으면, 지렁이는 움츠러들고, 앞으로 나아갈 경우 전방으로 앞부분을 내밉니다. 이렇듯 인간의 오욕칠정을 신체로 표현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신경 조직입니다. 운동 감각은 나이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발전됩니다. 놀라운 것은 영아의 몸이 바로 영아의 심리 구조와 병행하여 발전되어 나간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자연스럽게 사지를 움직일 줄 아는 영아들의 심리 구조 역시 자연스럽게 주위의 사물 내지 주위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항은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대상에 대해 다른 방향으로 관심을 옮긴다는 사실입니다. 왼손잡이는 오른쪽을 먼저 바라본 다음에 왼쪽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오른손잡이는 왼쪽을 먼저 바라본 다음에 오른쪽 방향으로 눈을 돌립니다. 이는 소뇌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데 적용될 수 있는 놀라운 관찰이었습니다.

 

 

 

22. 세 번째 단계, 운동 감각 (3): 통계에 의하면 동양인의 경우 육체 운동의 기능이 서양인에 비해서 뒤늦게 발달한다고 합니다. 몽고인종이 대부분 손재주가 없는 것은 지적으로 하자를 지니고 있다기보다는, 무엇보다도 운동 감각 영역의 발달이 뒤늦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슈타이너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운동 장애아는 심리적으로 장애를 앓을 경우가 많다고 말입니다. 소뇌 운동 장애로 고생하는 경우 고유의 운동감각이 뒤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근육은 경직되어 있으며, 뻣뻣하고 불안정합니다. 운동 감각이 뒤떨어져 있는 아이는 연습을 통해서 균형감각을 익히고, 근육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나가야 합니다. 팔과 다리가 마비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음악을 통한 체조 내지 춤이 참으로 좋은 놀이 치료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팔 다리를 다친 사람들이 마치 물리 치료를 통해서 근육의 기능을 향상시키듯이, 운동 감각이 두떨어진 아이들은 놀이 등을 통해서 자신의 근원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