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가 가운데 오토 묄러는 두 사람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오토 묄러 (1883 - 1964)가 아니라, 오토 묄러 (1874 - 1930)로 향합니다.
1921년에 그린 자화상입니다. 그는 1890년에서 1894년간 석판 인쇄술을 공부했습니다. 1896년에 드레스덴에서 미술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를 가르친 은사는 그의 탁월한 재능을 시기해서 결국 그는 드레스덴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는 선이 굵고,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기 위하여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곤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서 표현주의 화가라고 칭하곤 합니다.
그림은 인단의 육체, 그것도 여성의 육체의 완벽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여성의 몸매가 신의 걸작품이라고 말하곤 하였습니다. 오토 뮐러는 1898년 뮌핸에서 조각을 공부하였습니다. 1901년에 당시에 모델로 활동하던 여자 마리아 마이어호퍼와 결혼하였습니다.
이 그림은 뮐러의 대표작 풀밭 위의 두 여성이라는 제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나치 시대에 외설작품으로 낙인 찍혀서 세인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것입니다. 당시에는 무조건 나체를 그리면, 외설로 매도되던 시대였습니다. 특히 위의 그림은 다정한 두 자매를 모델로 한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동성 연애의 의혹으로써 작품을 비난하곤 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오토 뮐러의 불세출의 걸작입니다. 나는 이보다 더 멋진 연인의 사진 혹은 그림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황급히 키스하는 남자와 이에 개의치 않는 여성 특유의 나르시시즘이 작품 속에 깊이 배여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풀어헤친 젖가슴과 상의는 순수하고도 뜨거운 욕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얼굴 모습은 일견 부끄러움과 냉담함을 보여주고 있으나, 다른 사람 몰래 바지에 손을 넣고 남성을 손가락으로 자극하는 그미의 내심은 여성 역시 엄청난 사랑의 열정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위의 그림을 더욱 자세히 확대해 보기로 하겟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여성의 냉담한 포즈가 결코 냉담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미의 표정을 잘 바라보세요. 그미는 반쯤 눈을 감고 있습니다. 왼쪽 뺨은 붉지만, 전체적으로 초록의 색깔이 퍼지고 있습니다. 아하, 바로 이러한 초록 색으로 인하여 그미는 냉정하고 무덤덤한 표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세요. 그는 여성에게 그냥 키스하지 않습니다. 그미의 몸속에 사랑의 묘약 Liebeselixier이 있다면, 이를 모조리 흡입할 기세입니다. 그의 뺨을 관찰해 보세요. 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사랑하는 여성의 모든 것을 흡입하려고 합니다. 한손으로는 그미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미의 품을 끌어안은 채 ......
기린 Elle의 사랑 - 사랑하는 두 남녀는 그 자체 두 마리의 기린입니다. 두 남녀의 얼굴은 사랑에 푹 빠져 있는 두 마리의 기린처럼 보입니다. 서로 목을 칭칭 감고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것은 두 남녀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신비적인 합일 unio mystica" 내지 완전한 사랑의 결합에 관한 갈망의 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설령 사랑을 통한 완전한 결합이 자크 라캉 Jacques Lacan의 말대로 인간이 상정해낸 허구의 상이라고 판명되더라도 젊은 남자와 여자는 지금 그리고 나중에 이러한 사랑을 계속 갈구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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