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카산드라는 안치세스를 찾아가서 자신의 심정을 하소연합니다. 안치세스는 몇몇의 트로이 여인들 그리고 그리스의 노예들을 돌봐주고 있었습니다. 카산드라의 여동생, 폴릭세나는 에우멜로스의 부하로 근무하는 장교 안드론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트로이 왕궁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지만, 두 연인은 어느새 살을 섞어 임신해 있었습니다. 불행하게도 폴릭세나는 전쟁의 난리 통에 태아를 사산하고 맙니다. 카산드라는 더 이상 안치세스에게 가지 않고, 사원에 머물면서 은신합니다. 아버지 프리아모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쇠약해집니다.
어느 날 카산드라는 적장인 아가멤논과 조우합니다. 아가멤논은 그미에게 보석을 선물합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이피게니에와 많이 닮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아가멤논은 아우리스 섬에서 자신의 친딸 이피게니에를 포세이돈 신을 위한 제물로 바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신의 노여움을 달래어서 트로이로 무사히 항해하기 위한 갈망 때문이었습니다.) 카산드라는 안치세스에게 찾아가서, 에우멜로스의 횡포에 관해 의논합니다. 실제로 에우멜로스는 거짓을 알리면서, 프리아모스 왕으로 하여금 잘못된 방향으로 정책을 수행하도록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는 그리스의 장수 아이아스와의 대결 끝에 승리를 구가합니다. 이때 아킬레스는 헥토르에게 결투를 신청하는데, 헥토르는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그후 아킬레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건네주는 대가로 폴릭세나 혹은 많은 황금을 요구합니다. 이 무렵에 그리스로 돌아갔던 브리세이스가 트로이로 돌아와서 아리스베가 머물고 있는 이다 산에서 살아갑니다. 그미는 카산드라 역시 함께 살아가기를 애타게 갈망합니다. 결국 폴릭세나는 헥토르의 시신을 위하여 아킬레스 진영으로 향합니다. 이렇듯 여성의 존재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협상 대상의 전리품으로 활용되곤 합니다.
마침내 아이네이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그를 대동한 사람들은 아마존의 여 전사들이었습니다. 여전사의 선봉에는 펜테질리아가 멋지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카산드라는 이 시기에 트로이 여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미리네와 우정을 나눕니다. 미리네는 아마존 출신의 여성으로서 어떤 이유로 잠복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아킬레스 군대가 쳐들어와서 트로이의 많은 사람들을 살상합니다. 미리네 역시 중상을 입고, 펜테질리아 역시 아킬레스에 의해서 살해당합니다. 아마존 여 전사들은 다시 그리스 군영을 급습하여 전과를 올립니다. 이때 판토스의 몸은 갈기갈기 찢겨지게 됩니다. 그러나 아킬레스의 군대는 아마존 여 전사들을 남김없이 살해합니다.
카산드라는 한 가지 계획을 간파하게 됩니다. 즉 여동생, 폴릭세나가 아킬레스를 살해하려 것이 바로 그 계획이었습니다. 폴릭세나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면서 “짐승 아킬레스”를 유혹하면, 숨어 있던 파리스가 아킬레스의 발꿈치를 창으로 찌른다는 게 바로 그 계획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킬레스가 상처 입을 수 있는 부위는 오로지 발꿈치 뒤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카산드라는 이러한 계획에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여동생의 목숨이 위험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카산드라가 암살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프리아모스는 노발대발 화를 내면서, 주인공을 감옥에 넣어버립니다.
그미가 출옥했을 때 아킬레스는 이미 살해당해 있었습니다. 아킬레스의 뒤를 이어 참전한 오디세이는 전우의 죽음 앞에서 반드시 폴릭세나를 죽여서 원수를 갚으리라고 맹세합니다. 카산드라는 스카만더 강가의 어느 공동체에서 안치세스와 여러 여성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봄이 찾아왔을 때 프리아모스는 딸, 카산드라를 다른 제후국의 왕과 결혼시키기 위해서, 주인공을 수소문합니다. 그러나 결혼식 밤에 프리아모스는 사망합니다. 카산드라는 이다 산의 동굴로 돌아와서 칩거하면서 살아갑니다. 이곳에서 그미는 몇 달 후에 쌍둥이를 낳게 됩니다.
어느 날 카산드라는 파리스의 부음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미는 장례식에 참석했는데, 트로이가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한 처참한 광경을 바라봅니다. 어느 날밤에 카산드라는 아이네이스를 만납니다. 그는 함께 어디론가 떠나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카산드라는 이를 거절합니다. 아이네이스는 새로운 왕국에 위대한 영웅 내지는 왕이 될 테고, 자신으로서는 한 나라의 영웅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카산드라는 죽음을 선택합니다. 사람들이 말 한 필 가지고 와서 카산드라를 태우려고 했을 때 그미는 졸도합니다.
결국 아이네이스는 혼자서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점령당한 트로이를 떠납니다. 트로이에 남아 있었던 모든 사람들은 그리스 군대에 의해서 몰살당하게 됩니다. 폴릭세나의 시신은 아킬레스의 무덤 곁에 안장됩니다. 두 번째 아이아스는 숨어 있던 카산드라를 발견하여 그미의 옷을 사정없이 찢은 다음에 카산드라의 성을 마구잡이로 유린합니다. 결국 그미는 쌍둥이 자식, 하녀 마르페사와 함께 노예 신세로 전락하여, 그리스의 미케네로 끌려갑니다. 미케네에서 카산드라는 왕 아가멤논과 함께 결국 살해 당합니다. 이들을 살해한 사람은 아가멤논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미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였습니다. 왜냐하면 아가멤논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사랑하는 딸 이피게니에를 신의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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