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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브라쉬의 극작품들 (3) 철로 된 천사

필자 (匹子) 2020. 9. 29. 11:33

세 번째로 다루게 되는 작품은 「철로 된 천사 Engel aus Eisen」라는 시나리오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1981년 영화로 상연되었습니다. 작품의 제목은 1948년 베를린 봉쇄 당시에 베를린 상공을 날던 미국의 수송기를 가리킵니다. 당시 베를린은 소련 점령군에게 봉쇄되어, 서 베를린은 인접한 소련 점령군으로부터 봉쇄되어 있었습니다. 고립된 서베를린 사람들은 생필품이 없어서 고초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때 미국의 비행기는 베를린으로 비행하여 상공으로부터 밀가루, 사탕 등의 식량을 투하한 적이 있었지요.

 

브라쉬의 시나리오에는 범법자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베르너 글라도 Werner Gladow와 구스타프 푀펠 Gustav Vöpel이 바로 그 두 사람입니다. 17세의 청년 베르너는 어느 청년단체의 대장인데, 언제나 마피아의 두목을 꿈꾸면서 살아갑니다. 그는 모든 권력을 차지하여 베를린 전체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싶어 합니다. 구스타프 푀펠은 주인공의 뒤에서 모든 일을 사주하는 주범입니다. 그는 자잘한 일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결정적인 일을 추진하면서, 베르너 글라도에게 모든 일을 수행하라고 조종합니다. 특히 구스타프는 전쟁 참여의 거부로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나중에 전범 재판에 회부된 인물입니다.

 

 

푀펠과 글라도 

 

 

이들의 제반 행동들은 1953년 파시즘 이후의 혼란스러운 분위기와 민주 질서를 바로 세우려는 분위기 사이에서 출현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푀펠이 망나니로 활약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1946년부터 동서독을 오가면서 전범 재판에 관여하면서, 한 사람당 1000 마르크를 받고 전쟁의 범죄자를 살해합니다. 영화 속에서 푀펠은 망나니로 활약합니다. 구동독에서 사용되는 무기는 손도끼이며, 구서독에서 사용되는 무기는 단두대입니다. 경찰은 푀펠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경찰로 일하는 게 어떠한가? 하고 묻습니다. 그는 이를 수락하는 대신에 감옥을 선택합니다.

 

「철로 된 천사」는 다음의 사실을 강조합니다. 즉 국가는 개개인들의 수많은 죄악을 은폐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서독이 전쟁 이후에 살아남은 유대인들에 대한 뻔뻔스러운 태도는 도를 넘어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에 대해 진정으로 저항하려면 브라쉬에 의하면 오로지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국가에 대한 저항을 강조하는 브라쉬의 작품은 아이러니하게도 바이에른 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